옹달샘-지방도 우회도 개통 이해따라 '일희일비'

입력 2003-04-10 14:29:27

농촌지역 읍·면 소재지 통과 차량의 분산과 기존도로 직선화를 위해 추진 중인 우회도로 확장 공사가 도로개설 방향에 따라 주변 땅값을 등락시키는 등 하루아침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기존도로의 우회화로 지척인 거리를 두고 땅값이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또 도로와 접한 주유소·식당·상가들의 매출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청송군의 경우 진보면 이촌~각산리(4.6km)간 등 국도 우회도로 4구간과, 현동면 도평~창양리(0.15km)간 등 2개 구간의 지방도 우회도로가 개통됐다.

이로 인해 이 일대 도심지역은 우회도로 개설로 땅값이 하락하고 음식점과 상가의 매기가 뚝 떨어져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그동안 기존 국도·지방도가 마을 중심부를 관통, 식당·다방·식료품점 등 상가들이 여름 피서철과 단풍철에는 경기가 활기를 띠었으나, 지금은 상권이 기울어 빈점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주민 박종락(46·진보면·상업)씨는 "우회도로 개설로 마을 중심부의 50%정도로 하락했고, 상가 매출액도 절반으로 떨어져 슈퍼·식당 등 상가 50여군데가 문을 닫았다"고 푸념했다.

윤형균(49·부남면 대전리)씨도 "주말이면 국립공원 주왕산·달기 약수탕을 찾는 관광객들의 차량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으나, 이제는 상권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우회도로가 개설된 주변은 상가와 주유소·대형 할인마트 등의 신축붐이 일어나며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우회도로와 물리고 다른 도로와 접속되는 목좋은 지역에는 벌써부터 외지인들의 눈길이 쏠리면서 땅값이 더 뛰었다.

부남면 감연리 우회도로의 경우 개설 이전 평당 1만5천~2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 6만~10만원선까지 올랐다는 것.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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