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 전성시대

입력 2003-04-10 11:54:09

남자간호사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남자간호사는 높은 보수가 보장되고 외국진출 등 다양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데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취업률 100%로 인기가 '짱'이다.

포항 선린대 간호학과(3년제)는 지난 97년 첫 남자간호사를 배출한 후 올해까지 모두 22명이 졸업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서울 삼성병원과 부산대병원 등 국내 유명 종합병원에 취업했다.

근무 조건은 하루 8시간 3교대 주5일 근무로, 보수는 1년차 월급이 200여만원으로 수당까지 합치면 연봉이 3천만원을 상회한다.

특히 남자간호사는 병원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면서 이직률이 낮은데다 중환자실.심혈관센터.수술실 등 숙련된 특수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에 집중 배치할 수 있어 더 인기다.

울산대병원 여환숙 간호부장은 "남자간호사는 적극적이고 특수분야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진급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간호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 미국 등지의 면허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해외 취업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 간호사 5년차 연봉이 4만달러(5천200만원)에서 많게는 6만달러(7천800만원)로 주5일 근무가 철저히 지켜진다.

여기에다 밤.주말 근무는 정상 근무보다 보수가 2∼3배가 많아 고소득을 원하는 사람들은 2배의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

선린대의 경우 2001년 졸업생 윤태진(27)씨가 캐나다로 진출했고, 다수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학 이영미 교수는 "서구에서는 간호사가 3D 업종으로 분류돼 한국 간호사들의 취업이 쉽게 보장된다"면서 "졸업생들은 외국 진출후 의과대에 편입하거나 미 공군으로 직장을 옮기는 등 진로도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예 병원을 개업한 경우도 있다.

지난 97년 졸업생 김대엽(38)씨는 간호사나 의사 등 의료인만이 개업할 수 있는 신경정형외과를 포항시 포항시 오천읍에 열고 행정병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선린대 권승익 홍보팀장은 "간호학과의 평균 수능성적이 지방 국립대 입학이 가능한 270점대이고 수석 입학생의 경우 350점에 달한다"면서 "당분간 남자간호사에 대한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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