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교장 단체로 수련원 견학 말썽

입력 2003-04-09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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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초등학교 교장 20여명이 8일 근무시간 중에 퇴직교원들이 만든 단체 알선으로 부산, 경남 양산 등지의 청소년 수련시설을 단체 견학, 말썽을 빚고 있다.

교장들은 이날 대구의 퇴직교원들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봉사단체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측의 안내로 부산 해양수산과학관, 해양훈련소, 양산 청소년 수련원 등지를 둘러봤다. 이 코스는 단체측이 주5일제 수업과 학교 수련행사 등에 맞춰 개발한 해양체험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양산 수련원의 경우 자체 캠프로 활용키로 계약까지 했다는 것.

단체 관계자는 "학교나 학년 단위 체험학습, 수련행사 등이 점차 많아질 것에 대비해 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알찬 내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 교장들에게 홍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학교에는 출장처리하고 교장들이 단체로 시외까지 특정 수련프로그램 홍보에 따라나선 것은 의혹을 사기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9일 이와 관련해 대구시 교육청에 단체 견학 경위, 근무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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