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대구 최대의 현안으로 꼽혀 온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 방식이 올해 상반기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건설교통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5월중 공청회를 갖고 6월중 최종안을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벌인 교통개발연구원은 8일 보고회를 갖고 대구시에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를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노선은 이 4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가 선택될 전망.
교통개발연구원이 제시한 4가지 방안은 △칠곡 지천면~수성구 고모동간 29㎞를 직선 지하터널로 잇는 기본계획안 △국철병행지상노선 34㎞ 건설안(대안1) △서구 평리동~동구 신암동 구간 5.8㎞ 반지하화(대안 2-1) △평리동~중구 태평동 구간 3.2㎞ 반지하화(대안 2-2) 등이다.
이 가운데 대구의 백년대계를 감안할 때 가장 나쁜 방식은 대안1과 대안 2-2.
기존 경부선과 병행해 지상노선을 건설하는 대안1의 경우 대구 양분화를 고착화하며 소음피해는 물론이고 대구 도시발전의 기형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대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평리동~태평동 구간 3.2㎞를 개착식 박스형으로 반지하화하는 대안2-2 역시 대구 통과 34㎞ 구간 중 지하로 통과하는 구간이 3.2㎞에 불과한 '생색내기'식 지하화라는 점에서 반대여론이 거세다.
더욱이 이 방안은 개착식 공사에 따른 교통불편이 장기화되는데다 공사기간 중 대구역을 폐쇄해야 한다는 부작용도 있다.
대구의 미래를 감안할 때 바람직하며 대구시가 바라는 안은 기본계획안 또는 대안 2-1이다.
칠곡 지천면과 수성구 고모동간 29㎞를 직선 지하터널로 잇는 기본계획안은 공사에 따른 통행 불편이 거의 없고 공사기간도 짧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30~50m 깊이 지하터널을 뚫기 때문에 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대구도심 양분 부작용도 없고 공사기간중 통행 지장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공사비가 1조8천473억원으로 4가지 대안 가운데 두번째로 높고 고속철도 건설에도 불구하고 기존 경부선 철도에 의한 도심 단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8일 조해녕 대구시장은 "기본계획안의 경우 공사비가 4가지 방안 가운데 비교적 높지만 정부에서도 공사비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정부가 이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차선으로 선호하고 있는 대안 2-1은 총 34㎞ 대구 통과 구간 가운에 평리동~신암동 사이 5.8㎞를 개착식공사를 통해 박스형 반지하터널로 만드는 방식이다.
고속철도가 대구의 도심이라 할 수 있는 구간을 반지하로 지나기 때문에 소음 피해 및 도심 구간 양분이라는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 경부선도 함께 반지하할 수 있어 경부선으로 인한 도심 양분도 해결할수있다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4개 방안 가운데 공사비가 최대인데다 공사기간이 13년7개월이나 돼 시민 불편이 크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한 노선의 신천 통과에 따른 기술적 어려움이 크다.
신천 아래 지하공간을 통과하게 될 경우 지형 구조상 철도 경사가 커질 수밖에 없어 병행 건설되는 경부선의 화물 물동량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도 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꼽힌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