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 선출놓고 경북도 미묘한 기류

입력 2003-04-09 1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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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표 운영위원 선출방식을 두고 한나라당 경북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정창화 도지부장이 운영위원 경선에 나서지 않는 대신 초.재선 의원에게 길을 열어 주겠다고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이상득.김일윤.이상배 의원 등 중진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동반 불출마를 권유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경선이 이뤄질 경우 운영위원이란 자리가 당쇄신을 위한 성격 대신 초선과 재선 의원끼리의 '자중지란'으로 변질될 것이란 게 정 도지부장의 설명이었다.

그는 "운영위원 선출구도가 초선과 초선, 재선과 재선끼리의 경쟁으로 얽혀 있더라"면서 "중진들이 물러나 경선을 피하면서 합의추대 공간을 열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초선 중에서 이병석.이인기.김성조 의원이, 재선 중에서도 권오을.주진우 의원이 운영위원 선출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도지부장의 2선 후퇴 입장에도 불구, 운영위원 선출문제가 자연스레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일부 중진들이 선뜻 공감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 의원은 "운영위원 선출은 자리다툼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당의 온건하고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자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기다 초선 의원들도 쉽게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병석 의원은 "내년 총선은 지난 대선 보다 세대별 공간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적 관심을 끌 문화적.정치적 이벤트로 몰고가야 지역민들에게 일상의 감흥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선입장을 고수했다.

또 경북몫인 3석의 운영위원 자리를 인위적으로 교통정리 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다 운영위원이 초.재선 의원에게 덜컥 맡길 자리도 아니다.

운영위원 중에서 경북도지부장을 호선,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행 최고위원 성격의 '상임 운영위원'에 경북몫을 챙기기 위해서는 "그래도 중진급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정 도지부장은 "마음을 비웠으니 시간이 흐르면 방향이 잡히질 않겠느냐"면서도 "그래도 (합의추대 설득이)안되면 경선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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