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의 가피로 현세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국통일과 인류화합을 기원하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정대불사가 오는 10, 11일 이틀간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다.
올해로 43회째인 이 불사는 해인사 연중 법회 중 최대 규모로 팔만대장경 축제와 때맞춰 열려 매년 스님과 불자, 관광객 등 1만여명이 해인사를 찾고 있다.
10일 오후 4시 부처님을 모셔오는 시련을 시작으로 11일 새벽 4시부터 영가천도법회, 괘불봉안, 대장경 정대법회, 회향 순으로 진행되며 증명에는 법전 종정스님이 맡고 세민 주지스님이 법주를, 지관·원용스님이 법사를 각각 맡는다.
해인사 정대불사는 조선 태조 7년(1398년) 국보 제32호인 대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할 때 많은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데서 유래됐다.
지난 1961년 영암스님이 발원한 이후 매년 음력 3월10일을 기해 불사를 봉행해왔으며 장경각(국보 제52호)에 보존된 경판의 건조 목적을 겸해 이운 기념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불자들은 경판을 머리에 이고 보경당 앞 광장의 법성도를 따라 불경을 독송하며 한바퀴 돌아 다시 장경각에 모시는 과정에서 경판을 햇살에 쪼여 건조시키고 곰팡이나 벌레 퇴치, 경판의 뒤틀림 등을 막았다.
그러나 경판을 옮기고 법성도를 도는 과정에서 국보인 경판의 훼손이 염려돼 수십년전부터 인경한 경책을 대신하고 있는데 지난 2000년부터는 경판을 훼손하지 않고 정대불사의 원형을 재현하기 위해 모조 경판을 머리에 이고 봉행하고 있으며 원하는 불자는 모조경판을 가정에 봉안할 수 있다.
이 불사에 앞서 8일 강화도 선원사에서 입제식, 9일 고령 개경포에서 법요식이 각각 열리며, 문헌기록에 따른 검증을 거쳐 전 과정을 재현한다.
해인사측은 "빠른 시일내 문화관광부에 정대불사를 무형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