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토지공사 등은 1983년에 처음으로 월배지역(상인.진천동)에 대한 택지 공공개발에 착수한 이후 현재까지 25개 지구의 대단위 택지를 조성했다.
그 결과 북구 강북지구, 수성구 지산.범물지구, 시지지구, 달서구 성서.상인.대곡지구 등에 대규모 뉴타운이 형성됐으며 그 규모가 15만여 가구 70여만명에 달한다.
또 달성 죽곡지구, 북구 매천.강북4지구, 동구 율하지구 등에서도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가 하면 앞으로는 달성 지역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을 늘릴 계획이어서 '뉴타운' 거주자가 대구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명을 초과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곽에 형성된 '뉴타운'들이 생활.교육.문화 등 환경에서 부심으로서의 자족기능을 갖추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함으로써 도심 접근 수요 줄이기에 실패, 도심 교통 혼잡이 가중되는가 하면 지역 간 균형발전도 이뤄내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교육 및 주거 등 환경에서 대구 최고라는 수성구 지산.범물지구조차 마찬가지여서 이곳에서도 공공도서관.영화관 등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호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구 김영호(40.회사원)씨는 "역내 백화점에 영화관이 있긴 하지만 상영이 부정기적이어서 영화를 보려면 도심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며 "지방정부에서 도서관만 제대로 마련해도 이런 문제가 상당폭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강북지구, 달서구 성서지구 등 '뉴타운' 주민들은 단체를 결성해 고등학교 배치와 도서관 설립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대 지리학과 이재하 교수는 "뉴타운을 만들어 다핵화하는 것은 대도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대구에서는 지난 20년간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뉴타운의 자족적 부심 성장에는 실패해 도시기능의 도심 집중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 원인으로 도심 접근이 비교적 편리하고 그만큼 부심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대구 특유의 타원형 구조를 들었으나 "더 근본적으로는 전체 도시경제의 성장 한계가 장애가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김돈희 도시건설국장은 "택지 개발 계획은 시가 입안하지만 개발 이후 그 지역의 발전 여부는 시장원리에 맡길 수밖에 없고, 직접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는 일은 재원 부족으로 쉽잖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하 교수는 자족적인 부심 형성을 위해서는 각 뉴타운 지구에 대해 대구시가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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