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신들린듯한 데이비드 잭슨의 득점포도 사라졌다.
코트에는 동양 선수들만 보였고 관중석에서는 300여명의 동양 응원단들의 함성이 가득찼다.
대구 홈에서 용병 데이비드 잭슨에게 2게임 연속 농락당한 대구 동양이 원주 원정에서 원주 TG를 85대55 30점차로 대파했다.
동양은 2패 후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향한 대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TG는 역대 프로농구 최소 득점(98대99시즌 동양 55대74 SBS) 타이기록을 세우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동양은 정규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봉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외국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마르커스 힉스(24점·14리바운드)와 김병철(22점·3점슛 4개)이 섰다.
힉스는 1쿼터부터 의도적으로 골밑을 돌파, 자신의 득점에 충실했고 김주성을 마크하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2쿼터는 김병철의 무대였다.
1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친 김병철은 3점포로 첫 포문을 열며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쓸어담았다.
동양은 전반 46대22 24점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양은 3쿼터에서도 2차전에서의 13점차 역전패를 의식한 듯 거세게 몰아부쳐 T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4쿼터에서는 한때 38점차까지 앞서 1, 2차전에서의 역전패를 분풀이했다.
수비에서는 박재일이 잭슨을 꽁꽁 묶었다.
잭슨은 박재일의 매치업과 더블팀에 막혀 단 7점에 그쳤다.
앞선 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김주성도 8점, 2리바운드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동양은 악착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리바운드에서 40대28 12개차로 압도, 코트를 장악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동양 김진 감독=이긴 스코어차는 의미가 없다.
1, 2차전에서 막판 관리를 잘못 해 아깝게 졌는데 정신적으로 무장, 집중력을 높였다.
몸을 사리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랐다.
열세를 보였던 리바운드의 우세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힉스에게 인사이드 돌파를 주문했는데 1쿼터부터 외곽을 돌지 않고 착실히 골밑에서 득점했다.
잭슨에게 농락당했는데 오늘은 갚았다.
돌파는 허용하더라도 외곽 슛은 봉쇄할 것을 주문했는데 박재일이 단단히 제 몫을 했다.
▲TG 전창진 감독=100점차로도 질 수 있다.
방법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부담감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 정도까지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크게 망가졌다.
2쿼터 때 이미 경기를 포기했다.
오늘은 도저히 안 된다고 여기고 주전들을 빼 4차전에 대비했다.
동양이 단단히 벼르고 덤벼들어 속수무책이었다.
2쿼터에서 동양의 지역수비에 고전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공부 좀 하고 나서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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