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연구원이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방식과 관련, 8일 대구 현지에서 갖기로 한 실무협의에 앞서 용역보고서를 내놓았다. 7일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에게 제출된 총 60쪽 분량의 보고서는 기존 4가지 대안의 특성과 현황 및 문제점 등이 총망라됐다.
그러나 교통연구원측은 4가지 중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하거나 선호하는 안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 의원측은 "철도청과 교통연구원이 '기본안'과 '3.2km 국철병행 지하화 노선' 중 택일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의 요구안(5.8km 지하화 노선)이 배제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철병행 지하화 노선(5.8km)=기존 경부선과 고속철도 노선을 동시에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도심단절을 해소해 기존 철도선로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보도육교 4곳과 지하차(보)도 8곳을 정비할 수 있어 도시정비 효과가 탁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공기(13년 7개월)가 가장 길고 공사비(2조1천788억원)도 가장 비쌌으며 대구역 민자역사와 지하철 1호선과의 교차, 신천횡단, 급구배 등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철병행 지하화 노선(3.2km)=일부 구간(서구 평리동~중구 태평동 사이3.2km)만 병행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도심단절 해소와 기존 철도선로 공간활용, 도시정비와 함께 기본안(터널식 지하노선)에 비해 1천40억원의 사업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승객이용 및 환승 교통수단과의 연계가 용이하며 집중호우시 거듭된 지하차도의 홍수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기(10년7개월)가 길며 단계별 시공시 대구역 구내 여객열차 취급이 3년간 중단되고 주거지 점용, 철도변 지장물 처리 과정에서의 보상과 이설에 어려움이 있음을 우려했다.
△국철병행 지상화 노선=기존 경부선과 병행해 지상으로 새로운 고속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방식. 사업비 1조1천276억원에 공사기간은 4가지 대안 중 가장 짧은 7년10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시공에 따른 기술적 문제나 고속철도 서비스 이용측면에서는 국철병행 지하화 노선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대동소이하나 소음협의(기준 60db)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기본안(지하터널 노선)=고속철도의 도심구간만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도심통과 시간이 4가지 대안 중 가장 짧은 10분40초였다. 또 기본안의 경우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공사중 기존선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사업비(1조8천473억원)가 비싸고 기존선에 의한 도심 양분화와 지하터널 위에 있는 건물주로부터 민원이 제기될 수 있음을 단점으로 꼽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