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제-온누리 '진땀흘리기' 대상

입력 2003-04-07 12:17:00

극단 온누리의 '진땀흘리기'(연출 이국희)가 2003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6일 폐막된 대구연극제에서 '진땀흘리기'는 연출상(이국희), 우수연기상(김재만, 박상희), 무대예술상(김영) 등 7개 부문에서 5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극단 예전의 '산불'(연출 김태석)은 장윤영 최현선 등 2명이 연기상을 수상했다.

조선 경종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속성을 풍자한 '진땀흘리기'는 무대, 연기, 분장, 의상, 조명 등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단(5명)의 만장일치로 대상에 뽑혔다.

특히 단조로운 경사무대지만 공간 활용이 뛰어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조선시대 당쟁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낸 연출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출상을 수상한 이국희 극단 온누리 대표는 "실험성과 창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6월 전국연극제(충남 공주)까지 연기와 무대를 보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제는 전반적으로 작품성이 높고, 음악, 무대, 의상 등 연기외적인 부문에서도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진땀흘리기'의 음악이 일품이었다는 평. 조연급 연기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연기상을 받은 이들은 모두 대구연극제에서 처음으로 수상한 이들이다.

김현규(대구 예총 감사) 심사위원장은 "질적으로나 작품의 규모면에서 모두 뛰어난 수준급이었다"며 "다만 주연 연기자들의 부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편이 출전한 이번 연극제는 5회 공연에 2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관객동원면에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관극 분위기가 떨어지고, 작품의 홍보가 미흡한 점 등 대구 연극협회의 무성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경연 작품수가 2편밖에 없어 "경연제의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박현순 연극협회장은 "각 극단의 단원수가 4, 5명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여러 작품이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에도 2편뿐이었지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듯이 '전력'을 집중시켜 작품다운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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