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일부 지역의 낮최고 기온이 25℃에 육박하면서 때이른 더위가 뉴스거리가 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은 10℃ 내외의 늦겨울 기온이 이어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도상의 위도가 비슷한 전북 전주의 낮최고 기온이 24. 9℃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일 대구는 16. 5℃였고 포항은 13℃였다.
2일에도 전주는 22. 9℃로 역시 전국 최고치였지만 대구는 15.4℃였고 포항은 12. 6℃에 그쳤다.
3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21.2℃, 대구가 16.3℃였던데 비해 포항은 15.0℃에 불과했다.
게다가 동해안 지역에는 초속 6m에 가까운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를 2∼3℃ 가량 더 떨어뜨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체감온도로 따지면 포항이 대구보다도 5℃ 이상 낮다"고 말했다.
또 포항기상대 류미영씨는 "동해상에서 불어오는 찬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해안지역의 기온이 떨어졌으며 특히 최근 며칠간은 평년보다도 2∼3℃ 정도 더 낮게 나타난다"며 이런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봄 같잖은 봄 날씨'에 익숙한 포항시민들은 "포항의 봄은 샛바람(동풍)에 날아가버리는 것이 예사"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일기개황만 믿고 얇은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왔던 외지인들은 "포항가서 감기만 얻어왔다"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항은 아직도 겨울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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