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기승 포항지역 두달새 30% 늘어

입력 2003-04-04 12:15:40

경기가 악화되고 실직자가 늘면서 소매치기나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포항 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포항 전역에서 신고된 절도 사건은 모두 100건이었으나 2월에는 107건으로 늘었고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 달에는 132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최근 발생하는 절도사건은 비교적 침입이 쉬운 빈집과 주차차량 등이 대상이 되고 있는데 지난 1일 포항시 남구의 한 단체 사무실의 경우 직원들이 퇴근한 직후 도둑이 들어 공금 100만원을 도난당했으며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는 연쇄 차량털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포항 도심 중앙상가 일대에서는 소매치기도 설쳐 지난 2일 오후8시쯤 공단 근로자 최모(27·여)씨는 쇼핑도중 핸드백을 날치기 당하기도 했고, 일부 시민들은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 일대를 주차차량 도난주의 지역으로 꼽고 있다.

좀도둑 피해를 당한 직장인 김모(47·포항시 용흥동) 박모(40·〃 대도동)씨 등은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며 "직장 동료 등 주변의 말에 따르면 최근들어 좀도둑이 많이 설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남부경찰서의 한 간부는 "검거되는 절도범중 상당수가 10대 청소년들로 '용돈이 부족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이 가장 많다"며 "절도사건 증가는 불황기에 나타나는 범죄유형의 한 단면"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66만4천명)이던 전국의 실업률이 지난 1월에는 3.5%(78만9천명), 2월에는 3.7%(82만2천명)로 실직자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경찰은 이런 수치들을 잠재적 범죄증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

포항·박정출·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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