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5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200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우승과 개인 타이틀에 대한 선수들의 꿈과 도전을 담고 팬들의 갈채와 함성 속으로 들어간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대구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홈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을 가졌다. 3일 대구구장에서 대구삼성 선수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 훈련 후 자체 청백전을 가졌지만 개막일이 다가옴에 따라 엷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대구삼성 대 서울두산-힘과 끈기의 대결=김응룡 감독은 "만만한 상대가 없다. SK, 한화, 롯데까지 모두 전력이 좋아져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에서 여전히 '최강의 전력', '4강은 기본'이라고 평하지만 수많은 격전을 치른 이 신중한 백전노장은 승부의 긴장감이 팽팽히 조여오자 섣부른 전망 대신 예의 신중한 자세를 되풀이했다.
서울두산과 맞붙는 대구삼성은 지난 겨울 동안 개인적 파경과 미국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에이스인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에서 신통찮은 성적을 거뒀던 임창용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 지금은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은 임창용과 엘비라의 구위가 시범경기 막판까지 좋지 않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김진웅을 선발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두산은 우즈, 레스, 진필중 등 중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특유의 끈덕진 플레이로 대구삼성과 맞붙는다.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인 박명환이 나선다. 시범경기 동안 침묵을 지킨 대구삼성의 불꽃같은 타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두산의 경기는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을 열광케 할 것이다.
▲영 건 대 영 건, 신진과 노장 투수의 대결=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서울LG와 인천SK의 대결은 동명이인 이승호가 정면 충돌한다. 재활중인 최향남과 김민기를 대신해 LG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이승호는 시범경기 방어율 1위(1.00)의 짠물투구를 앞세워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SK 영건 마운드의 선봉장인 이승호 역시 시범경기 돌풍을 정규시즌에서도 재현하려 한다.
송진우와 김진우, 노장과 신예의 대결로 이름이 같은 두 투수는 광주구장에서 소속팀 대전한화와 광주기아를 각각 승리로 이끌고자 한다. 노련미를 바탕으로 지난해 통산 최다승신기록(현재 162승)을 세운 최고의 좌완투수 송진우(37)와 지난해 탈삼진왕(177개) 김진우(20)의 한판 승부는 흥미 만점의 대결이 될 전망. 그러나 김진우 대신 개막전의 부담을 노련한 용병 다니엘 리오스에게 맡긴다면 새로운 대결 양상이 벌어진다.
수원구장에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한 현대의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와 부상 악몽을 떨치고 에이스 부활을 노리는 염종석이 팀 명예를 걸고 싸운다.
▲순위 결정 방식 변경=한국야구위원회(KB0)는 일부 팀들이 시간을 끌어 무승부를 만드는 데 악용했다는 지적에 따라 '오후 10시 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돌입할 수 없다'는 종전의 연장전 규정을 12회 이닝 제한으로 바꿨다. 또 승률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승률-팀간전적-팀간다득점순)을 다승제(다승-적은패수-팀간전적-팀간다득점순)로 바꿔 올 시즌부터 무승부는 패배와 같은 의미를 갖게 됐다.
지난 해에는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계로 나눈 승률로 순위를 따졌기 때문에 무승부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지만 올해부터는 승수만을 계산하기 때문에 무승부의 비중은 그만큼 떨어지게 돼 각 팀들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기존 3명(2명 출장)에서 2명(2명 출장)으로 축소하는 등 현역선수 등록인원이 27명에서 26명이 됐고 대신 외국인 선수 추가 계약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팬서비스 차원에서 종전 KB0가 일률 적용했던 입장 요금을 구단의 자율에 맡기기로 해 각 팀들은 가족권 등 다양한 입장권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대구구장은 종전대로 특석 8천원, 일반석 5천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대구구장은 관중석 보호망을 6m에서 3m로 낮추면서 관중들에게 보다 좋은 시야를 제공하게 됐지만 관중들은 타구에 주의하며 관전해야 한다. 대구삼성은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타구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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