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날씨도 좋고 해서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인근 들녘으로 쑥,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캐러 가던 중에 겪었던 일이다.
달서구 도원동 대곡주공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일이다.
도로 건너편 횡단보도 주변에 학원 차량이 정차해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좌우를 살핀 후 건너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 쯤 그 차량이 갑자기 후진했다.
주변 사람들은 차 뒤에 사람이 있다고 손짓을 하며 고함을 질렀으나 학원차량 운전자는 계속 후진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인도쪽으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당하는 일이라 아이들과 아내는 가슴이 떨린다고 했고 나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화가 나 학원차량 운전자에게 왜 사람이 있는지도 살피지 않고 갑자기 후진하느냐고 따졌지만 50대 초반의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차를 몰고 사라졌다.
주변 사람들이 학원차량 운전자에게 저마다 한마디씩 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내 자식이 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이다.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소식 중 하나가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학원차량에 치여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소식들이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학원생들이 차에 완전히 승·하차 했는지, 옷이나 가방끈이 차문에 끼이지는 않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학원차량은 안내요원을 반드시 탑승시켜 어린 생명을 지켜야 한다.
김영구(대구시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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