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생존 몸부림'

입력 2003-04-03 12:13:52

학생자원 부족으로 내년도 대학입시 여건이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대학마다 경영진단을 통한 학과 통폐합과 조직 축소 및 개편, 교명 변경 등 입시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대학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대학마다 학·직제 개편과 함께 대학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입시홍보전략 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학교 이미지 개선=경북대는 올해 입시에서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미흡했다는 학교 내외부의 비판이 높아짐에 따라 체계적인 입시홍보를 위해 최근 외부기관에 학교 이미지조사를 의뢰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북대는 5월 중 나올 이미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4학년도 입시홍보전략을 세우기로 하는 등 국립대 프리미엄에 안주하지 않고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올해 입시에서 대규모 미충원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산대는 외부 전문컨설팅사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직제 개편을 단행, 대외 경쟁력 강화와 경산대 종합발전전략 수립에 나섰다.

특히 경산대는 교수와 재학생, 동문들을 대상으로 교명 변경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섰으며,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아시아전통과학대학교도 최근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교명을 아시아대학교로 변경하는 등 학교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학·직제 개편=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외부기관에 의뢰한 '직무개선 및 업무개선 프로젝트'가 5개월만인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행정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결과에 따라 입학 및 취업 업무강화, 학생중심의 학사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6월 종합정보시스템 완공과 함께 향후 2년동안 단계적으로 개선결과를 반영하는 등 사후조치에 역량을 모으는 한편 경영개선을 위해 학교 전반에 걸친 경영진단도 계획하고 있다.

또 계명대는 지난 3월 사회적 수요에 맞춰 전공 신설과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교육편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특히 정원 자율조정시스템 도입과 유사학과 통폐합을 통해 학부중심에서 대학중심으로 체제를 바꾼 계명대는 일부 학과를 통합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학생중심의 교육행정체제 개편 등 올해 주요 추진정책을 확정한 영남대도 전임교원의 40%가 넘는 보직교원 축소와 학부(과)장 권한 강화, 교수업적평가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 특성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원, 특수대학원의 유사전공 통폐합,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도서관 리모델링 등 구조조정 및 시설 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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