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포, 오! 축포

입력 2003-04-03 11:29:27

기대했던 첫 승은 아니었지만 첫골이 터졌다.

기분좋은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차전(홈 2차전)에서 대구FC는 신생팀치고는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대구FC는 전문가들이 꼽는 '4강 후보' 안양 LG를 상대로 전반 33분 오주포의 헤딩슛으로 1호골을 장식했으나 후반 23분 안양 이상헌에게 헤딩골을 내줘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FC는 2무2패(승점 2)로 부천(4패)과 광주(1무3패)를 제치고 10위를, 안양은 2승2무(승점 8)로 3위를 마크했다.

이날 대구FC는 3경기 무득점을 의식한 듯 전반 초반부터 작심하고 골사냥에 나섰다.

박종환 감독은 전남전에 이어 오주포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고 중앙 수비수 라힘을 제외한 수비수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골을 주문했다.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대구는 5분 이상일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거세게 밀어부쳤다.

20분 박성홍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공세에 33분 골문이 열렸다.

라이트 윙 윤주일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돌파, 센터링을 올리자 오주포가 달려들어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이후에도 체력을 앞세운 스피드로 미드필드를 지배하며 후반 초반까지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안양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부터 거세게 반격했다.

14분 바티스타의 헤딩슛이 아깝게 골문을 빗나갔지만 23분 마에노조의 코너킥을 수비수 이상헌이 헤딩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대구로서는 성남전에 이은 2번째 코너킥 상황에서의 실점이었다.

동점 후 대구는 바티스타와 진순진을 내세운 상대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한편 영하권의 체감온도를 보인 대구월드컵경기장에는 서포터스와 조해녕 대구시장 등 3천4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서포터스는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선보인 후레쉬를 켜고 끄는 깜짝 응원을 펼치는 열성을 보였다.

◇프로축구 2일 전적

대구   1-1  안양(대구)

수원   1-0   부천(수원)

전북   2-1  울산(울산)

대전   2-1  포항(대전)

성남   2-1  광주(성남)

전남   2-0  부산(부산)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