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강도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30대 남자가 가석방된 지 2개월만에 2건의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일과 29일 한달이 채 못되는 기간 중 2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최모(37·영주시 휴천동)씨는 지난해 12월24일 이른바 '성탄절 특사'로 형기를 약 4개월 남겨둔 채 가석방됐다.
당초 최씨는 지난 1988년 영주시내 모초등학교 숙직실에 흉기를 들고 잠입, 강도짓을 한 뒤 달아나다가 길가던 행인과 사소한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가석방된 지 2개월여 만에 첫 살인을 저질렀다.
지난달 3일 0시30분쯤 최씨는 영주시내 한 모텔에 티켓다방 여종업원 이모(21)양과 함께 투숙했고, 이날 아침 티켓비 25만원을 주겠다며 자신의 1t 화물차로 영주 조와동 외딴 폐축사로 갔다.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최씨는 티켓비를 요구하는 이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고, 인근 공터에 구덩이를 파고 사체를 암매장했다.
최씨는 또 지난달 29일 새벽 영주시내 모여관에 다른 다방 종업원 문모(17)양과 함께 투숙했으며, 시비 끝에 문양을 흉기로 4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최씨는 숨진 문양 옆에서 이날 아침까지 함께 잠을 잤으며, 문양의 호주머니를 뒤져 티켓비 25만원을 훔쳐가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잔인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최씨는 또 여관 주인에게 웃돈을 얹어주며 "방에서 여자가 잠을 자고 있으니 깨우지 말라"며 범행 현장을 숨긴 뒤, 이날 오후 다시 현장에 찾아와 흉기를 가져가는 등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한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사회복귀에 실패한 한 전과자의 막가파식 소행으로 경찰은 밝혀냈다.
그러나 그동안 숱하게 지적된 농촌 티켓다방의 매매춘 변태 영업과 미성년자 고용 등 사회 어두운 한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범죄의 온상인 농촌 빈집 관리 등의 문제가 한데 얽혀진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다방 종업원들이 실종된 뒤에도 업주들이 단순 도주로 알고 신고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최씨가 저지른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영주지역 다방업주들을 대상으로 여종업원 관리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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