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전반적 경기는 IMF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나 아파트 신규분양가격만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직상승을 거듭,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는 주택업체들이 차별화, 고급화를 내세워 분양가격을 매년 올리고 있으나 분양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까지만 해도 평당 200만원대(33평형 기준) 이던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은 올 들어 평균 500만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일부업체는 600만원대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9년만에 3배 가까이 오르는 것이다.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의 잣대가 되는 수성구의 33평형 아파트 신규공급가격(평당)은 1994년 270만~290만원, 1995년 300만~310만원, 2000년 370만~380만원, 2001년 400만~410만원, 2002년 430만~440만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에서는 태왕이 지난해 수성구 황금동 옛 덕원고 부지의 36평형을 평당 610만원에 분양한데 이어 올 2월 만촌동에서 33평형을 평당 510만원에 분양했다.
또 롯데건설은 오는 6월쯤 분양할 황금아파트 일반분양가격을 570만~580만원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대형평형 분양가는 700만원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오는 7월부터 '일반주거지역 용도지역 세분화', '공공택지의 경쟁입찰 분양제' 등이 본격 시행되면 아파트 신규분양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데 대해 주택업체들은 부지값, 건축자재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건축단가가 크게 올랐으며, 최고급 마감자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 전문가들은 비싼 땅값에도 문제가 있지만 주택업체들이 너무 높은 비율의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데다 주먹구구식 분양가격 책정에 대해 제동을 걸 장치가 없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양가격은 사업비에 10%내외의 개발이익을 붙여 결정해야 하는데도 대부분 업체들은 주변시세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 후 대지비, 건축비 등을 역으로 끼워 맞추는 형식으로 분양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
주택사업 시행사인 (주)선암 구용회 사장은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시공.시행사들이 부지매입에서부터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데다 너무 과다한 이윤을 목표로 분양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아파트 분양가격의 경우 기존 집값은 물론 다른 물가에도 악 영향을 미쳐 서민 가계부담을 증대시킨다는 점을 감안, 분양가격 통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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