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총애 두 선수-박성홍.김덕중

입력 2003-04-01 12:06:45

대구FC 박종환 감독이 선수들에게 '호랑이'로 통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호통치는 모습을 보면 정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30일 전남과의 경기가 끝난 후 박 감독에게 "선수들이 처음에는 무서워 하겠지만 익숙해지면 친하게 대할 것 같다"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친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매몰차게 몰아붙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도 마음 속으로 잔뜩 애정을 주는 '새끼'가 있다.

K-리그 개막 후 풀타임 출장하며 공수에서 학 획을 긋고 있는 박성홍과 김덕중이다.

24세 동갑인 이들은 올해 각각 호남대와 연세대를 졸업한 새내기다.

박 감독은 첫골과 첫승에 목말라 있는 지역 축구팬들의 갈증을 이들이 해결해 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2일 오후 7시30분 대구FC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안양 LG를 상대로 홈 2번째이자 리그 4차전을 벌인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설 전망인 박성홍은 지금까지 3개의 슛을 기록, 기록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개막 전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매경기 골맛을 보며 펄펄 날았던 그는 프로의 정예 멤버를 맞아 잔뜩 위축돼 있다.

개인 돌파나 슈팅 기회에서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패스에 급급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기가 죽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 아니냐"며 조만간 박성홍이 자신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중은 현재 박 감독으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는 선수다.

왼쪽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로 나선 그는 신인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축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덕중은 수비수로서의 개인마크 능력과 돌파 또는 오버래핑에 의한 센터링, 중거리 슛, 프리킥 능력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30일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2차례 총알같은 프리킥 슛을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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