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전국 교향악축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교향악축제에는 울산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전시향, 전주시향, 부산시향, 광주시향, 수원시향, 인천시향,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전국 10개 교향악단이 초청받았지만 대구시향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
상임지휘자 공석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한 불참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참가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대구 음악계에서는 말들이 무성하다.
대구시립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행사규모를 줄여 지역별로 초청팀을 안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예술의 전당측도 "매년 참가하면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어 올해의 경우 다소 지역안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대구시향이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예총의 아트포럼에 참가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말을 아끼면서도 "올해 대구시향의 연주를 들을 수 없어 대구 출신으로서 많이 섭섭했다"며 "단순한 지역안배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음악계에서는 부산.울산, 전주.광주시향 등이 같이 참여하고 수도권의 경우 여러 팀이 참가한 것을 보면 지역안배 이유는 설득력이 없고, 지난해 대구시향이 교향악축제때 보여준 '형편없는' 연주가 이번 비초청이라는 사태를 불러온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임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는 "개인감정에 따른 의도적인 악평"이라고 폄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교향악축제가 끝난 뒤 한 일간지에 "대구시향은 협연자와 긴밀한 호흡이 없었고, 가장 정돈되지 못한 음악의 생산자"라는 평이 실렸었다.
대구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시.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초청받는 행사에 대구시향이 제외된 것은 그만큼 대구시향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구시향의 연주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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