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원주(36)씨는 한 주일에 평균 3회 정도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찾는다.
그것도 지역의 3개 백화점을 두루 섭렵하는 열성파다.
낮시간대에는 친구들과 할리스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즐기고 저녁시간이면 아이들과 함께 독일식 수제햄을 사거나 프랑스식 제빵을 구입한다.
또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을 이끌고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간식을 즐기거나 간단한 외식까지 한다.
김씨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세계 각국의 음식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즉석제조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식품매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백화점가에 델리숍 열풍이 일고 있다.
델리숍은 세계 각국의 식품은 물론 국내의 다양한 테이크 아웃 음식, 즉석 제조음식, 반제조 음식 등을 그날 바로 포장해 가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식단을 구성,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대구, 동아, 롯데 등 백화점들은 대형소매점 등의 식품매장과 차별화하고 다양화되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델리숍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델리숍은 원래 미국 등지에서 가공육, 프라이,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파는 점포(Delicatessen-델리커터슨)를 통칭해서 쓰였으나 국내에서는 약칭 델리(Deli)라고 불리며 한국형 델리숍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들어 백화점이 델리숍 매장 공간을 확충하고 있는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테이크 아웃 열풍과 함께 백화점을 이용하는 주부층과 맞벌이부부, 독신 남녀들이 저녁 식사를 바깥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세태를 반영한 것.
델리숍들이 일반 테이크 아웃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취급하는 고급 음식을 매뉴로 구성한 것도 특징.
150여평의 매장에 10여개의 델리숍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 대구점은 70년 전통의 일본식 생과자 전문 브랜드인 '카이덴야키', 미국 퓨전 스타일의 한국형 테이크 아웃 식품인 '델쿠치나', 정통 독일식 고급 수제햄 전문 브랜드인 '델리피아', 110년 전통의 프랑스 즉석 베이커리 '포숑',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슈크림 '비어드파파'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선보이고 있다.
동아백화점 수성점은 프랑스식 고급 베이커리 '도미니크 듀세', 중국 전통요리 '중화부페 & 딤섬', 샌드위치 전문 테이크 아웃점인 '탄탈루스', 미니 피자 전문점 '야미 피자' 등이 입점해 있다.
닭고기를 오븐에 직접 구워 양념한 닭요리 전문점인 '후레 쉬팜'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여성들에게 인기다.
동아백화점 본점과 동아쇼핑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입점, 세계 각국의 유명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즉석 포장해 가거나 보온병에 담아가는 고객들도 많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에는 '꼬멜리꼬메르', '탄탈루스' 등 테이크 아웃 제품과 즉석 조리어묵, 두부 등 즉석조리상품을 병행해서 매장을 꾸미고 있는데 전년에 비해 15% 이상 꾸준히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꼬멜리꼬메르'에서는 햄버거 스테이크, 치킨볼꼬지, 해물볶음밥, 바비큐 치킨, 감자 그라탕,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조리사가 만드는 '다꼬야끼', '오꼬노미야끼'와 고구마 앙금, 팥 앙금 등을 듬뿍 넣은 '가이덴야끼'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홍보매니저는 "최근 들어 백화점 식품관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즐기면서도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돼 젊은 층의 식생활 패턴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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