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이 농촌지역이라서 마늘.사과 등 농산품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문화유적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의성군이 지역의 문화유적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한 '의성사랑투어'가 참가자들의 극찬속에 절반의 성공을 거둬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꿈꾸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30명을 태운 의성군청의 대형버스는 의성종합운동장을 출발, 장장 5시간30분 코스의 '의성사랑투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초등학교 시절 봄소풍을 연상하면서 들뜬 기분으로 투어에 나섰다. 의성군청 정규석 기획계장의 인사말에 이어 한종수 학예사의 문화유적에 대한 소개가 있자 어느덧 버스는 점곡의 '사촌가로숲'에 당도했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만 뻗어 있어 운치는 없었지만 '사촌가로숲'은 상수리.느티나무 등 10여종으로 수령은 400~6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서애 유성룡 선생의 출생지로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라는 한 학예사의 설명에 투어 참가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행선지는 조계종 16교구 본사로 부석사 등 경북 북부 70여개의 말사를 갖고 있는 의성 '고은사'. 조선조 영조대왕의 어첩을 보관했던 고은사 만세문을 지나 국보 제246호인 석조석가여래좌상 앞에 당도하자 참가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통일신라시대 석불인 이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원형이 완벽히 보관돼 있는데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석불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전영애(40.대구시 복현동), 박은미(25.〃)씨는 "양쪽 산을 병풍삼아 계곡으로 사찰이 지어져 이채롭고, 만세문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것 같다"며 관심을 나타났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사곡 화전리를 뒤로 하며 풍혈과 빙혈이 유명한 '빙계계곡'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버스는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영천 이씨 집성촌 금성 '산운마을'로 들어갔다.
유교문화권 사업이 진행되면서 과거보다는 명문고가들과 담장들이 한층 돋보였다.
특히 별당과 수목들이 어우러진 별서건축물인 '소우당'의 후원에 들어서자 찬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부인과 함께 투어에 참가한 채희탁(52.대구시 읍내동)씨는 "문화재, 고가옥, 고비석을 탐방하는 단체 두곳에 가입해 전국을 돌아다녀도 소우당 후원 같은 고가옥은 보지 못했다"며 "조만간 회원들과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산운마을' 고가옥을 극찬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28번 국도를 지나면서 차창너머로 조문국 부족국가의 '경덕왕릉 고분'과 '문익점 기념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이 버스는 벌써 마지막 코스인 '공룡발자국 화석지'에 다다랐다.
학예사가 '공룡발자국 화석'을 설명하는 사이 서울.경기도에서 온 듯한 3대의 승용차에서 10여명이 내려 신기한 듯 귀를 기울이며 화석을 처다보기도 했다.
'공룡발자국화석'을 처음 본다는 홍종수(53.공무원.대구시 황금동)씨는 "의성을 농촌지역으로 알았고, 마늘.사과 등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처럼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줄은 꿈에도 물랐다"며 "정말 유익한 하루였다"고 했다.
오후 3시40분 '의성사랑투어'가 모두 끝나자 의성남부초교 이명윤 교장은 "의성의 문화를 눈으로 확인했고,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며 "교사와 학생 등 주위에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장 5시간30분여의 투어를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의성의 또다른 멋과 새로운 문화유적을 접하는 계기가 됐고, 유익한 하루였다"고 입을 모았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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