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여검투사 오하나 세계를 거눈다

입력 2003-03-28 1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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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열린 회장배 전국 남녀 개인종별 펜싱선수권대회 여대부 플뢰레 결승전. 국가대표 남현희(22·한국체대 4년)와 대구대 새내기 오하나(18·사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세번째 대결을 맞이했다.

오하나는 남현희의 관록에 밀려 이전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었다.

2002 전국 남녀 펜싱 오픈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접전끝에 14대15로 내줬고 올 1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선 8대15로 패배했다.<

그러나 이날의 경기는 양상이 달랐다.

키가 큰 오하나의 순도 높은 공격이 이어진 끝에 이번에는 오하나가 15대6으로 이겼다.

여자 플뢰레의 떠오르는 기대주 오하나가 하나의 장벽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성남여중 1학년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한 오하나는 곧 두각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성남여고 3학년 시절 출전한 회장배 대회, 문화관광부 장관기 대회, 전국체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 주목을 받았다.

174㎝의 큰 키를 바탕으로 유연성이 뛰어나며 손목 힘이 좋아 어려운 옆구리 공격 기술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거기에다 두뇌 회전도 빨라 경기 운영도 좋다.

고교를 졸업한 그녀는 한국 펜싱 플뢰레의 산실인 대구대에 진학,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구대에는 유능한 조련사 고낙춘(40)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지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처음으로 펜싱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펜싱의 국제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선수로 기억되며 88년 서울 올림픽 후 은퇴, 89년부터 대구대 지도자로 와 후배들을 양성해오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와 유니버시아드대표, 청소년대표 감독을 수차례씩 역임했다.

고 감독은 "하나는 1, 2년내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운영을 더 침착히 하고 세부 기술을 보완한다면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7일 이탈리아의 트라파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오하나는 드넓은 국제무대로 나아간다.

여자플뢰레가 아테네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청소년대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차례로 노리고 있다.

오하나는 "지금까지 국내 여자 플뢰레가 세계 대회에서 부진했으나 앞으로 세계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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