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당시 방언.고어 그대로 실어

입력 2003-03-28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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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납북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정지용(1902~?) 시인의 시집을 발표 당시 원본대로 수록한 '원본 정지용 시집'(깊은샘刊)이 나왔다.

서울여대 한국어문학부 이숭원(48) 교수가 주해한 이 책은 지용이 남긴 '정지용시집'(1935년. 시문학사刊)과 '백록담'(1948년. 문장사刊) 등 2권의 시집과 작품집에 미수록된 14편의 시를 싣고 있다.

미수록 시 14편 가운데는 1926년 6월 '학조' 1호에 발표한 '파충류동물', 1927년 '신민' 1월호에 발표한 '넷니약이 구절', 1928년 5월 '조선지광' 78호에 발표한 '우리나라 여인들은', 1934년 9월 방제각(方濟各)이라는 영세명으로 '가톨릭청년' 16호에 발표한 '승리자 김안드레아', 1941년 1월 '문장' 3권 1호에 발표한'도굴', 1950년 '문예' 2월호에 발표한 '곡마단', 1950년 '문예' 6월호에 발표한 '사사조 5수' 등이 포함돼 있다.

주석을 붙인 이 교수는 "정지용처럼 방언이나 고어, 혹은 신조어를 시에 활용하는 경우에는 인용자의 자의에 의한 원작 훼손 가능성이 커지므로 원전을 살려놓은 채 정확한 의미해석을 해야 한다"고 원본 시전집의 출간 의미를 밝혔다.

36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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