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의원들이 의료수가가 낮고 위험부담이 있는 치료를 꺼리는 한편 필요 이상의 비싼 시술과 처치를 하는 등 수입올리기에 급급해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이모(40·회사원)씨는 지난주 여드름 관련 약물치료를 위해 중구 모피부과의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희망했으나 의사의 권유에 못이겨 1회 7만원이 드는 레이저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두번의 레이저 치료를 받은후 1만5천원짜리 미용연고 구입을 권유받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결국 다른 피부과의원을 찾아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을 처방받아 여드름을 치료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김모(43·회사원)씨는 정관절제시술을 하는 비뇨기과의원을 찾기위해 몇군데나 돌아다녀야 했다.
정관수술은 수술이 까다롭고 위험 부담이 높은데 비해 진료비, 수술비, 수술후 3일간 치료비 등이 포함된 수가가 7만2천여원(환자부담 2만~3만원)에 불과해 기피하는 의사들이 많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정관수술은 부작용으로 재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향후 임신됐을 경우 법적문제 등 위험부담이 큰데 비해 수가는 턱없이 낮아 의사들이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오모(34·교사)씨는 동네 치과의원에서 사랑니 발치를 기피해 의원급에서 1만5천원(환자부담) 정도면 가능한 시술을 받지 못하고 결국 대학병원까지 가서 6만원 들여 해결했다고 말했다.
사랑니 발치 역시 시술이 까다롭고 수가는 낮아 치과의들이 시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
한 치과의사는 "솔직히 스케일링 한 번에 6만원을 받는데 이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위험성이 높은 사랑니 발치는 꺼려진다"며 "왜곡된 보험수가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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