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 "한수 배웠다"

입력 2003-03-27 1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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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수순이었다.

대구FC가 26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3 K-리그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패배였다.

대구FC는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2001, 2002시즌 우승팀 성남을 상대로 후반 중반 실점하기 전까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으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구FC는 후반 18분 박병주가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전력의 열세에다 체력까지 밀리면서 성남의 거센 공세에 허물어졌다.

후반 20분 성남은 신태용의 코너킥을 수비수 싸빅이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FC는 코너킥 전 교체 투입된 성남의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을 마크하는데 집중하다 싸빅에게 허를 찔렸다.

6분 후에는 성남의 '캐논 슈터' 이기형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다.

올해 수원에서 성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기형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35m 거리에서 크로스바를 튕기고 골문을 가르는 그림같은 대포알 슛으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이날 대구FC는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다.

신생팀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투지가 필요하지만 지나칠 경우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구FC는 전후반 22개의 파울을 저질러 성남(23개)보다 적었지만 결과적으로 요령이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여자 주심(임은주)이 아니었다면 박병주가 퇴장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게임메이커 부재도 과제다.

체코 출신의 로만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용병 특성상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전후반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편 성남의 주장 신태용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89년 일화 천마의 창단 사령탑을 맡았던 대구FC 박종환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K-리그 26일 전적

성 남2-0 대구(성남)

상 무 0-0 수원(광주)

대 전 1-0 부천(부천)

포 항 2-1 울산(포항)

전 북 5-1 부산(전주)

전 남0-0 안양(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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