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사정은 대체로 서문시장에서 드러난다.
요즘 서문시장은 한마디로 '찬바람'이다.
도대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상인들은 울상이다.
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라크 전쟁에다 북핵(北核) 악재로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상황에 지역 경제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문제는 대구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더 추위를 타고있다는 점이다.
경제 회복의 동인(動因)을 찾지못해 가뜩이나 수렁에 빠진 지역 경제가 채 숨돌릴 틈도 없이 '지하철 참사'라는 엄청난 재난을 당했으니 아픔은 배가(倍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2월 소상공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8.4로 나타났다.
예상했던대로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구의 BSI는 59.3을 기록했다.
상공인들의 경제 심리가 얼마나 얼어붙은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지표다.
아니 경제를 하겠다는 의지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심리적 공황'이 서서히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행사인 '대구국제 섬유박람회'도 별 축제 분위기없이 막을 내렸다.
사무국은 이번 대회의 상담액이 31억320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으나 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며 지난해의 8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내생적(內生的)인 발전 요인을 찾아야한다.
때마침 지역 축구단인 '대구FC'도 출범했고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대구상공회의소 제18대 상공의원도 선출됐다.
양성자가속기 유치,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 등 지역 숙원사업을 중앙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지역 방문단도 상경했다.
이제 경제 회복의 기반은 조성된 셈이다.
시민들의 지역 사랑 마음을 한 곳에 모은다면 '신천의 기적'도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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