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지역 봄철 임금 등 노사 단체교섭에서는 유례없는 갈등이 빚어져 극심한 '춘투' 양상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는 올해 춘투에서는 기업별 교섭으로부터 완전 탈피해 산업별 교섭을 통해 노동계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예정인 반면, 사용자 단체는 산별교섭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주5일 근무제'의 근로시간 단축 요구가 본격화돼 대립을 더 격화시킬 전망이다.
대구.경북 등 전국 120여개 금속.기계 사업장 노조가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25일 △주5일 근무제 도입 △비정규직 차별 철폐 △임금 11.1%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25일 사용자 측에 보냈다. 금속노조는 2001년부터 산별교섭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를 산별 교섭 정착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 대구지부(7개 사업장 1천100여명) 경우 다음달 14일 '임단투 전진대회'를 열어 교섭에 나서되 진행이 여의찮을 경우에 대비해 5월 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6월18일 쟁의행위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자동차노련 대구지부 노조원들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노조는 9%대, 사용자측은 2%대의 임금 인상안을 각각 들고 나와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 자동차노련도 파업 등 쟁의행위를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 직장의보 부문 노조(위원장 김영창)는 직장보험 가입자에게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장.지역 의료보험 통합에 반대키로 하고 26일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철도청 기관사 등이 소속된 철도노조는 다음달 20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하고 지난 23일부터 지방본부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철도노조는 △현장인력 충원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국회에 계류 중인 철도민영화 관련법의 즉각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산별교섭이 예전에 비해 더 활성화되는 등 노사간 대립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며 "경기까지 나빠지고 있어 올해 노사 대립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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