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의 체험교육이야기-언양 반구대 암각화

입력 2003-03-25 09:26:19

선사시대의 열린 미술관-언양 반구대 암각화.

목련꽃 봉오리가 피어나는 날씨, 먼 거리 여행을 계획하고픈 계절이다.

이럴 때 경남 울산지역의 선사시대 유적지가 흥미를 끈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의 조상들이 새겨 만든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 있다.

고령 양전리 암각화와 함께 대표적인 암각화 유물로서 자녀들과 한번은 마음먹고 가봐야 할 곳이다.

△가기 전에=암각화와 관련된 각종 자료나 시청물을 통해 자녀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시청물은 EBS 교육방송 프로그램인 청소년 미술 감상 '생존과 영혼의 선사시대 미술', '라스코 동굴벽화' 같은 유사 방송물이 도움이 된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는 울주군청 암각화(www.bangudae.org), 동북아시아의 암각화 (www.yimworld.com) 등이 있다.

책자 '숨쉬는 영남, 일억오천만년전'에도 자세히 소개돼 있으며 대구박물관과 경주박물관 선사 원삼국실 입구에 암각화 탁본이 전시돼 있다.

△준비물=지도와 약도, 필기구, 스케치북, 망원경 등.

△찾아가기=경주에서 언양가는 35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로 언양인터체인지로 갈 수 있다.

대곡리 반구대와 천전리 각석은 인근에 있지만 경주에서 내려가면 천전리 각석이 먼저 눈에 띈다.

대곡리 반구대는 천전리 각석에서 2km 떨어져 있다.

현재 천전리 각석은 울타리가 쳐져 있고 반구대는 겨울철 갈수기를 제외하고는 3분의1정도 물에 잠겨져 있다.

△체험하기=여러가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로운 그림이나 기호 등 볼거리가 많다.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숨어있는 상상력을 자극해보자. 왜 이곳에 이런 벽화가 새겨지게 되었는지, 각각의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 그림을 누가 그린 건지, 하나씩 짚어보면 이야깃거리가 많다.

이런 유형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체험학습은 지식의 암기나 이해보다는 느낌에 따른 교감이 중요하다.

수천년 전의 선조들이 '지금 여기에서' 벽화를 그리고 수렵 생활을 했다는 상상이 필요하다.

현장 체험 교육이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 라는 공간의 동질성 속에서 무한한 교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준비해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림도 그려보자. 3천년 이전의 시대를 상상하면서 상상화를 그려보는 것도 좋고 벽화에 새겨진 그림이나 기호를 스케치북에 옮겨서 이미지에 맞게 조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아예 돗자리로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선사시대에로의 시간 여행을 즐겨보자.

△주변 둘러보기=선사시대 테마 여행 삼아 은편리 지석묘와 언양리 지석묘도 같이 둘러보면 맞춤이 된다.

(미디어교육연구소 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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