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신인도 이모저모

입력 2003-03-24 12: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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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가족 대책위에 가입했다가 포기각서를 제출한 실종자 3명의 유해 인도가 24일 오전 대구지하철 월배차량기지에서 이뤄졌다.

유가족들은 오전 9시30분쯤 입관 절차를 시작해 10시30분쯤 인도 절차를 완료, 개별 장지로 떠났다.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 정낙은 총괄팀장은 "이들의 포기각서가 첨부된 시신 인도 요청서는 23일 밤 경찰 수사본부로부터 접수받았다"며, 인도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숙씨의 남편 윤순택(45)씨는 "아내가 평소 시내에 있는 절에서 불공을 드리곤 했고 사건 당일에도 절을 찾아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며 "아들(16)과 딸(14)에겐 차마 엄마의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오지 말라고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윤씨는 부인의 유해를 파티마병원으로 옮겼다가 영천에 있는 선산에 매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대책위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영혼의 아픔을 하루 빨리 달래기 위해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미안해 했다.

윤씨는 아내의 유해를 파티마병원 영안실에 안치했다가 26일 영천 청통면 선산에 안장할 예정이다.

○...아내 박건희씨를 잃은 남편 이상철(36)씨는 "메이크업 기술을 배워 생계를 돕겠다고 열심히 몸부림치던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 죄스럽기 그지없다"고 울먹였다.

부인이 사건 당일에도 중구에 있는 메이크업 학원에 가다 참변을 당했다는 것.

이씨는 "실종자 대책위에서 장례 방식을 정할 때 개별인도를 택했었다"며 "대책위에 위임장을 써 준 것은 유가족들이 서로 의지가 되게 하려한 것이었는데 이처럼 유해 인도가 늦어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20일 포기각서를 제출했고 22일 오후 유해 확인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해를 대구가톨릭병원 영안실로 모셨다가 26일 화장해 시립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임미선(43)씨의 남편 김문철(46)씨는 "식품회사인 풀무원으로 출근하다 아내가 변을 당했다"며 "엄마 잃은 남매가 가엾다"고 통곡했다.

김씨는 유해를 오늘 화장한 뒤 곧바로 시립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수사본부에 포기각서를 제출했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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