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커스 힉스와 김병철이 이끌었고 김승현이 마무리를 했다.
2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구 동양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외국인최고상에 빛나는 김병철(22점·3점슛 3개)과 힉스(30점·9리바운드·3블록슛)의 활약에 힘입어 여수 코리아텐더를 84대75로 제압,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나란히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양팀은 1쿼터부터 팽팽히 맞섰다.
동양은 2주일간의 경기 공백 탓인지 주전 모두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주도권을 내준 동양은 근소한 점수차로 끌려가다 힘겹게 45대45로 전반을 마쳤다.
'승리의 여신'은 3쿼터에서 동양 편이 됐다.
47대48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동양은 내리 3점포 3방을 터뜨리는 등 13점을 집중,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병철이 연속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승현이 3점슛 1개를 더 보탰다.
이어 힉스와 김승현이 골밑에서 점수를 추가했다.
71대60으로 3쿼터를 마친 동양은 4쿼터 중반 5점차로 추격당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김승현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고비를 넘겼다.
종료 3분12초전 77대72에서 김승현은 천금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관심을 모은 동양의 대체 용병 얼 아이크는 9점에 머물렀으나 힘이 장사인 상대 용병 안드레 페리를 16점으로 묶어 합격점을 받았다.
동양은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상대 변청운(18점·7리바운드·5어시스트)을 효율적으로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변청운은 매치업 상대인 동양의 박재일을 힘과 높이에서 압도했다.
원주 TG는 23일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허재(13점·7어시스트)의 공수 조율과 김주성(17점·15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74대71로 승리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