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송경희 대변인의 잇단 '실언'에 따른 자질 시비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방송정책 전문가로서 새정부 청와대의 첫 '입'으로 전격 발탁된 송 대변인이 취임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 중요 사안에 대한 혼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에 이뤄진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워치콘3'에서 한단계 높아졌다고 밝혀 파문이 인 것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 대변인은 국가안보라는 중대사안에 관해 논평하면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격상'을 언급했고 '워치콘'이나 '데프콘' 등 군사적 지식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좌관이 추후 "(경계태세는) 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송 대변인의 발언을 계기로 북한의 조평통은 21일 "노골적인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등 외교, 국방, 안보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 대한민국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외교, 안보 현안의 경우에는 청와대 대변인의 실수가 곧바로 국익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변인 뒷수습하기에 바쁘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2, 23일 이틀간 송 대변인의 자진사퇴 및 경질을 요구하는 글이 대거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초 출범초기 송 대변인의 자질 시비가 일자 "업무에 익숙해지면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출입기자들의 이해를 당부해 왔으나 실수가 되풀이되자 '조기교체'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하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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