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노인 인구 증가가 가정들에 큰 부담이 되면서 이런 노인들을 낮시간 동안이라도 보호토록 국가가 지원하는 주간보호센터의 역할이 커졌다.
◇가정을 지켜주는 보호센터
"할머니, 이 색종이는 무슨 색입니까?" "그 색깔 참 곱네...". 어느날 오전 11시쯤 대구 '햇빛 치매어르신 주간보호센터'(남구 이천동)에서는 이름·나이·전화번호가 적힌 명찰을 단 이임례(78·가명) 할머니와 자원봉사자 권금희씨가 동문서답을 나누고 있었다.
봉사자·직원 등 4명이 치매 노인 6명과 색종이 접기 놀이를 하는 중. 동화 속 '색종이 여우'가 이날의 주제였다.
손놀림이 서툴고 색깔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지만, 이 놀이를 하는 동안 노인들의 의식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치매노인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이젠 차츰 마음을 여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권씨는 다행스러워했다.
2년 전 문을 연 이곳에서는 낮 동안 9명의 노인들이 생활한다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쯤까지가 돌봐 주는 시간. 이 사이에 노인들은 건강체조, 원예활동, 놀이활동을 하고 물리치료 및 수지침 치료도 받는다.
남구는 물론 수성·달서구로부터도 이용 문의가 한달에 20~30건 접수될 정도.
같은 날 오후 2시쯤 대구 원대동 서구제일종합복지관 '청솔 어르신 주간보호센터'에선 '노들강변'을 부르는 노인들의 목소리가 넘쳐 흘렀다.
매주 화·목요일에 마련되는 노래 시간. 음정 박자는 각자 기분 내키는 대로였지만 신명 만큼은 '카수' 못잖았다.
구현정 간호사는 "노래 부르기가 치매 치료에 큰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노래 부르고 박수치다 보면 언어 치료 효과도 나타나고 정서도 안정시킨다는 것. 청솔에서는 중풍·치매노인을 포함한 19명이 낮 동안 지낸다고 했다.
대기자도 줄을 설 정도.
◇어떻게 보호하나?
젊은층의 맞벌이는 증가하는 반면 이들이 부양할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치매가 큰 사회적 부담이 되면서 낮에나마 노인을 맡아 돌봐 주도록 제도화한 것이 주간 보호센터이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더 절실한 장치. 탁아소에 맞먹는 탁로소로 보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관련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1년이었으나 역내 설립은 더 늦었다.
지역 첫 노인 주간보호센터는 경북 경우 1994년 11월에 설립된 운경재단 재가노인 복지센터(경산), 대구 경우 1997년 1월 문을 연 '대구노인주간보호소'(황금1동)이다.
대구에는 현재 중·동·서구·달서구 및 달성군에 각 1개, 수성구에 2개, 남구에 3개 있고, 보통 10∼15명씩을 맡을 수 있다.
경북에는 포항 2개, 구미 1개, 경주 2개, 안동 3개, 경산 1개, 영덕 1개 등이 있다.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는 무료, 일반인은 하루 4천∼1만원의 이용료를 낸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40%, 대구시가 60%를 부담해 올해 경우 센터 각각에 연간 6천50만원씩 지원한다.
이런 센터에서 노인들은 낮 동안 보호 외에도 △상담 △혈압 등 기본 건강 점검 △물리·한방치료 및 안마 △목욕 서비스 △미술·음악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대구시내 주간보호 센터(지역번호 053)
어르신마을중구 대봉동421-0881
동구노인주간보호소동구 불로동983-9100
청솔어르신주간보호센터서구 원대3가353-8310
햇빛치매주간보호남구 이천동476-6636
대덕노인주간보호남구 대명동621-9522
성심주간보호센터남구 대명동652-9120
대구노인주간보호소수성구 황금1동766-6021
노인전문병원 보호센터수성구 욱수동812-1212
성서노인주간보호센터달서구 용산동592-8166
효경주간보호센터달성군 현풍면611-3777
◇경북도내 주간보호 센터(지역번호 054)
햇빛마을 주간보호센터포항시 대잠동274-7744
가랑노인주간보호센터포항시 학산동248-6165
참사랑의 집경주시 노서동774-8868
경주경정원경주시 성건동776-0016
나천주간보호센터안동시 송현동856-6238
선린주간보호센터안동시 태화동852-8840
신라주간보호센터안동시 용상동823-3500
금호치매어르신센터구미시 도량동458-0230
재가노인복지센터경산시 중방동811-1391(053)
도천효재단 보호센터영덕군 남정면733-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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