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군 바스라 등 우회…바그다드 100km육박
미 지상군이 이라크전 개전 나흘째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군이 바스라, 움카스르, 나시리야 등 남부도시 곳곳에서 미.영 연합군에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양측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의외로 거세지면서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포위,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와 일전을 계획해온 미.영 연합군의 단기전 전망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연합군-이라크군 전투 치열
이라크군은 움 카스르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 남부 도시 곳곳에서 미.영 연합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충성하는 상당수의 이라크 비정규군들이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나시리야 외곽에서는 이라크군의 매복 작전과 포격으로 최대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밤이 되면서 이라크측 저항이 더욱 거세졌다고 CNN과 abc방송등이 보도했다.
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와 항구도시 움 카사르에서도 이날 새벽 120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반격을 가해옴에 따라 연합군이 탱크와 해리어 전투기의 공중지원속에 이들을 격퇴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이 보도했다.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부사령관은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움 카사르와 나시리야 등지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에 부딪혔으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항복할 뜻을 내비쳤다가 돌변, 기습공격을 가해왔다면서 연합군을 '덫'으로 몰아넣은 책략을 구사해 피해가 컸다면서 "개전이래 가장 고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연합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 움 카사르에 대한 통제권은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BBC는 또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군 제 3보병사단이 이라크 중부 나자프 남동쪽 70㎞ 지점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하고 이는 전쟁 발발후 바그다드에서 가장 근접한 지역에서 이뤄진 전투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나시리야 및 나자프에서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밝혔으며, 카이로를 방문중인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도 연합군에 함락된 도시는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남부 전략 요충지 바스라를 방어하다 집단 투항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제51 기계화사단의 사단장이 23일 자신의 부대는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맞서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레드 알-하쉐미 사단장은 이날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자신의 부대가 집단 투항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적군"이 연출하는 "심리전"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연합군 전선확대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남쪽 100㎞ 떨어진 나시리야와 나자프 중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제 3보병사단 선발대를 종군취재중인 AFP통신 기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미 보병 4사단 특수부대원들이 지난 22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공수돼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합군은 이라크 서부와 남부에 이어 북부로도 전선을 확대, 이라크군을 압박해갈 예정이다.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투입될 미군병력은 강경 이슬람 단체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애국동맹(PUK)을 지원하고 이라크 북부전선을 여는데 필요한 작전 수행을 위해 이 지역에 투입된 것이라고 PUK 관계자들은 전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연합군이 "바그다드 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바그다드 공방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바그다드 대규모 공습
미.영 연합군은 이날 밤 10시10분(한국시간 24일 오전 4시10분)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집중 폭격을 재개했다. 나흘 연속 가해진 공습은 바그다드 남동부 지역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이라크군은 연합군 전폭기들을 향해 대공포를 대거 발사했다.
지중해에 정박중인 미 순양함과 구축함들은 이날 토마호크 미사일들과 전투기들을 바그다드를 집중 폭격했다고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리처드 오'핸런 함장이 밝혔다.
◇인명피해 증가
이라크 정부는 앞서 단행된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 폭격으로 민간인 70여명이 사망하고 366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가옥 7채가 파괴됐으며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또 이날 "적"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바그다드 상공에서 연합군 비행기 1대가 격추됐으며, 티그리스강 강변에서 비상탈출한 연합군 조종사 2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또 미군 포로들을 생포했다면서 이들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TV에 공개, 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 위반 논란을 빚고 있다. abc와 CNN등은 나시리야 전투에서 이라크군 매복공격및 포격으로 최대 50명이
부상하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23일 나시리야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미군과 영국군 병사 25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두바이에 근거를 두고 있는 알-아라비아 방송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 전투에서 미군 병사 103명이 전사했다고 알-아라비아 위성 텔레비전이 2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공군의 최신예 토네이도 전폭기가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던중 쿠웨이트 국경 상공에서 추락하면서 2명이 실종됐는데, 영국 국방부는 이 전폭기가 미군이 발사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북부에 주둔중인 미 101 공중강습사단 부대에서도 이슬람교도로 개종한 병사가 지휘관 텐트에 수류탄을 투척, 병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 미군의 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라크전이 본격화되면서 연합군을 따라 이번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종군 기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드르 거주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호주기자 1명이 22일 차량폭탄 폭발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 텔레비전 방송의 테리 로이드 기자도 이날 남부 바스라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영국의 ITN방송이 보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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