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軍 바그다드 향해 진격

입력 2003-03-23 1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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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나시리아 점령...바스라도 사실상 함락" 밝혀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이라크전 개전 사흘째인 22일(이하 현지시간) 전략요충지인 바스라를 사실상 장악하고, 바그다드 안팎에서 이미 작전을 벌이는 등 파죽지세의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의 전략요충지 바스라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특히 바그다드로 향하는 길목의 거점도시 나시리야를 점령하는 등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속도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전쟁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연합군이 "바그다드 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이번 전쟁의 최대고비인 바그다드 공방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과격 이슬람단체를 겨냥한 미군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인명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이어서 휘하병력 대부분이 투항하거나 도망했다고 미군 당국자들이 밝혔다.

한편, 쿠르드족이 관장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지방에서는1천~1천500명의 터키군 병력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진입 전황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은 난민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군사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진입을 요구했다.

터키는 이라크전의 와중에 쿠르드족이 쿠르디스탄의 독립을 추구할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터키군의 이라크 진입은 이라크내 쿠르드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22일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특파원의 말을 인용, "미군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주요 진격로인 바스라를 장악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랭크스 사령관은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바스라를 물리적으로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바스라로 진격해 군사적으로 대치할 의도가 없다"며 무혈입성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라크 정규군이 바스라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훈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바스라에 근접했다. 이라크 정규군은 바스라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이나 이라크 보안군 일부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이라크의 북부와 서부, 남부전선에서 각기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바그다드 안팎에서도 이미 작전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며칠안에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21일 밤 바그다드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바그다드 남쪽과 북쪽, 서쪽에 위치한 군사시설들을 융단 폭격했다.

AFP통신기자는 최소한 9번의 폭발이 울렸으며, 이어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아올랐다고 전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바그다드에 3발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이 낮시간대에 바그다드에 공습을 가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 교량 2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의 IRNA통신은 22일 바그다드에서는 미국의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직후에 수많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미.반영 구호를 외쳐 서방국 언론을 놀라게 했다고 특파원발 기사로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일크 정부가 발전소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미국과 영국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라크 정부 당국자는 현재 이라크내 발전소에는 미국등지에서 온 소수의 반전주의자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인간방패가 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1일 밤 바그다드 일원에 가해진 연합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에 대한 폭격으로 러시아인을 포함, 50여명이 사망하고 상당수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북부 강경 이슬람 쿠르드족 단체 '안사르 알-이슬람' 본부건물에 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한 4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식통들은 이날 2시간 동안 계속된 미군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으로 '안사르 알-이슬람' 본부건물이 완파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미군은 움 카사르를 공략하는 야간전투에서 1명의 해병대원이 전사하고, 루마일라 유전지대 확보전에서 또1명의 해병대원이 전사하는 등 2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날 미.영연합군은 이에 앞서 미.영 연합군은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4명의 미해병대원과 8명의 영국 해병대원이 사망하고, 영국 헬기끼리 충돌사고로 영국군 7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21명의 희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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