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지상전 공격이 본격화된 가운데 21일 예멘에서 반전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4명이 사망하는 등 전세계가 연일 반전시위로 몸살을 앓고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21일 3만여명이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과 충돌, 시위대 3명과 경찰 1명이 숨지는 한편, 18명이 부상하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공포탄과 체루탄, 물대포 등을 발사하며 반미 및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예멘 주재 미대사관으로 행진하던 시위대를 제지했으나 시위대가 투석전을 벌이자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중 일부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동지역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바레인에서는 폭동진압 경찰이 고무총탄을 발사했고, ▲베이루트와 ▲암만에서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가 사용됐다. ▲카이로에서는 5천명의 시위대가 알아자르 사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 시위대가 "부시는 신의 적'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일선 학교 및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전시위 동참을 위해 이날 휴교를 했으며 수도 아테네는 물론, 북부 살로니카, 서부 파트라, 코르푸 등에서 10만명 이상이 이틀째 반전시위를 벌였다. 수도 아테네 시내 한 광장에서는 5만여명이 운집했으며, 이미 폐쇄된 미 대사관 주변에는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인 15만여명이 모여 '전쟁반대'를 외쳤다. 또 상점연합 등은 이날 4시간동안 동맹파업을 벌였다.
80만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그리스 양대 노조 그리스노동자연합(GSEE)과 공무원노조(ADEDY)는 노조원들에게 영국 대사관에서 미국 대사관까지 2㎞에 이르는 거리행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에서도 소규모 시위대가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멜버런에서는 2만5천명의 반전시위대가 연 이틀째 시가행진을 했다. ▲코펜하겐에서는 1천명의 대학생들이 의사당이 있는 크리스찬보그 궁전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수백명의 공산당원들이 반미구호를 외쳤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이라크 공격 반대 결의안 채택을 위해 비상 회의를 열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 지구에서 이라크 국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초상화를 흔들거나 후세인 대통령에게 "텔 아비브를 불태우라"며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 경찰이 쏜 체루탄에 시위대 수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이 고무 총탄까지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영 연합군의 공격을 대부분의 국민이 지지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좌파 활동가 25명이 '부시 타도' 및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 반대' 등을 외쳤다.
▲영국 런던에서는 자전거를 탄 시위대가 도로를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실이 있는 다우닝 10번가를 지나 의회 광장까지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또 '그린피스'는 열기구를 이용해 잉글랜드 서부에 있는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500여장의 '평화 전단'을 뿌리는 이색 시위를 벌였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교외의 푸루세트 도로가에 위치한 맥도널드점에 이라크전에 대한 항의성으로 보이는 화염병이 투척됐다. 그러나 영업시간 전에 창문에 투척돼 경미한 피해만 입었을 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스리랑카 콜롬보, ▲네팔 카트만두,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100여며의 시위대가 백악관에서 1블록 앞 거리에서 반전시위를 벌이다 20여명이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볼티모어, 시카고, 미니에폴리스에서 각각 수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고, 최근 수년래 최대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천300명이 체포됐다.
반전시위는 주말에도 계속될 전망이며, 뉴욕시에서는 경찰과 시위 주동자들이 23일 맨하탄에서 열릴 반전시위에 수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전조직 '정의와 평화를 위한 단결'의 레슬리 개건은 "반전시위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엄청나게 커지고 잇다"고 밝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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