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메나리조 동부민요 동남아 적신다

입력 2003-03-22 09:16:32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함경도.강원도.경상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동부민요가 동남아 3개국 무대에 선다.

동부민요 보존회 박수관 회장 등 국내 국악인 10여명은 필리핀.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 3국에서 초청 공연을 갖는다.

26일 필리핀 국립극장, 28일 라오스 국립 비엔찬 극장, 30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릴 이번 공연에는 박씨를 비롯, 정화영(장고, 서울시 인간문화재 25호), 곽태천(피리, 영남대 교수), 김무경(아쟁, 동국대 교수), 김경애(대금, 신라국악대제전 대상)등 연주자와 정명자(전통무용, 장흥 국악대전 대통령상), 홍송월(이어도 민속예술단장), 강박옥(탐라 민속예술단 부단장), 강순연(참조은 소리터 원장), 김혜진씨 등이 참가하며 각국의 민속예술단이 찬조출연하는 무대를 만든다.

영남들노래, 영동아리랑, 동해 뱃노래, 궁초댕기, 백발가, 상여소리, 치이야 칭칭나네 등 영남민요의 구슬프고 애절한 메나리조 특성이 가득한 곡들을 연주할 예정.

이번 공연은 유엔 세계식량기구(FAO)를 통한 3개국 문화부의 초청공연으로 그동안 미국 카네기 홀,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서 한국의 소리를 주제로 연주회를 가진 박씨가 2001년 10월 뉴욕 링컨센터에서 개최된 유엔 세계식량의 날 기념공연에 초청된 것이 계기가 됐다.

박씨는 "FAO로부터 기아와 난민을 위한 공연을 요청받았으며 이번 공연을 FAO와 필리핀, 라오스, 베트남 국민들께 헌정한다"며 "오는 10월 16일 로마에서 열릴 유엔 세계식량의 날 기념행사에도 초청돼 연주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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