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兄山江)은 경주와 포항시민의 젖줄이다.
울산에서 발원, 경주를 거쳐 포항으로 흐르는 형산강의 총 연장은 62.2km. 형산강은 전체 연장 가운데 울산10km, 포항11km를 제외한 나머지 41km가 경주지역을 통과한다.
경주와 포항지역의 상수도 급수인구를 보면 형산강이 왜 경주와 포항시민들의 젖줄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경주는 상수도 급수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형산강에 의존한다.
경주시 상수도 급수 인구중 덕동댐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시민이 9만7천여명이라면 5만7천여명은 형산강물을 취수하는 탑동 수원지에서 나오는 물을 먹고 있다.
포항은 경주보다 식수의 형산강 의존율이 더 높다.
포항시는 1일 평균 급수량 21만t중 44%(9만2천여t)를 형산강 취수물로 충당 한다.
왜 형산강을 보전하고 지켜나가야 하는지 해답은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형산강 수계와 인접한 지역에 있는 공장과 주택, 아파트, 상가 등에서 나오는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는 형산강을 청정상태를 유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같다.
뜻있는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행정기관만 믿고 있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아 포항, 경주지역 시민들의 젖줄인 형산강의 오염을 막는데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제9회 늘푸름 환경대상 시상식에서단체부문 우수상을 받은 경주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도 그런 뜻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환경단체다.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는 어린시절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찬 형산강이 오염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보다못한 경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만든 단체. 지난 95년 1월 창립된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는 친목단체인 경주신라회 회장으로 있던 오영기(초대회장 역임)씨와 회원들이 중심이돼 조직됐으며 지금은 20대에서 60대까지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831명에 이른다.
회원중엔 인근 포항(15명), 울산(20명)지역 거주자도 있으며 여성회원도 1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창립후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는 하천정화활동과 오염근절 홍보사업, 형산강수질조사 및 생태계조사와 함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교육사업에 역점을 두고 활동을 벌였다.
드넓은 형산강수계와 환경보호 활동을 효과적으로 벌이는 과정에 나타나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봉사회는 6개지부를 두고 있다.
6개지부는 서면, 성건, 천북, 북부, 안강, 건천 등에 있으며 해당지역의 환경오염 예방과 감시활동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의 활동 중 눈에 띄는 것은 형산강 생태계조사 사업과 형산강 수질조사. 지난 97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년간에 걸쳐 자문위원들의 협조를 받아 이루어진 형산강 생태계조사는 형산강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곤충 , 조류 그리고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상류, 중류, 하루지역으로 나눠 지난해 6월말까지 5개월간 실시한 형산강 수질조사도 수역은 물론 지류별 수질상황과 오염정도를 등급별로 수치화해 오염감시 활동 자료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월 21일 정기모임을 갖는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는 물의 날(3월22일), 식목일(4월5일), 지구의 날(4월22일), 환경의 날(6월5일) 등을 맞아 기념행사와 함께 형산강과 고적지, 시가지 등에서 환경보전 운동을 벌인다.
회원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이 지키고 가꾼 환경을 물려받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길러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성곤(54) 기획실장은 좬지역 중, 고, 대학생 1천400명이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좭며 좬이들은 각종 환경보호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직접적인 환경교육 효과를 얻고 있다좭고 말했다.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2001년 개최한 제1회 환경사진 공모전에 820점의 작품이 출품되고 경북도단위 대회로 확대한 지난해 제2회 공모 때는 890점이 응모한 것도 그동안 펼쳐온 지속적인 환경운동의 결과다.
이와함께 환경오염 예방 실천사항을 담은 좥시민환경 실천활동좦이란 제목의 전단을 만들어 음식점과 식당, 회사, 학교 등에 나누어 주고 일상 생활속에서 시민모두가 환경지킴이 역할을 다하도록 해나가고 있다.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 회원들은 상업, 건축업, 식당업,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형산강을 지켜내자는 데는 한마음이다.
수중촬영장비를 갖추고 보문호나 형산강의 수중오염원을 물속에 들어가 직접 찾아내는 김건주(45·수난구조대장)씨는 좬나이를 먹으면서 강을 비롯 자연환경을 보호해야하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좭며 행정관청에서 환경문제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어릴 때 물장구를 치고 놀던 형산강 지류가 썩어들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물놀이를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입회했다는 이동현(37·건천지부장)씨도 좬민간 환경단체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환경오염행위에 대한 당국의 지속적 단속도 이뤄져야 한다좭고 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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