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아들을 유학보낸 자영업자 ㄱ(53)씨는 1월부터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원·달러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월엔 1천170원대였는데 요즘엔 1천250원대까지 치솟아 매달 유학비 송금부담이 커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외국에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물론, 수출·입 업체 및 외환거래처까지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IMF 당시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좥악몽좦을 치른 경제주체들은 최근 환율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더 오늘 가능성이 높다는 것. 외환전문가들은 좬시장의 대세는 상승쪽으로 흐르고 있어 1천300원까지 오를 것 같다.
이라크 전으로 환율이 급등할 경우 기업환경이 나빠져 국내경기 악화를 불러오고, 다시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좭고 우려했다.
경제주체들의 환(換)테크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상승이 예상되면 서둘러 환전해야=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해외에 송금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환전해 보내는 게 좋다.
또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잡혀있는 사람들도 필요한 경비를 달러나 여행자 수표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를 쓸 경우 해외업소가 카드회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날짜의 환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환율 상승기엔 출국 전에 미리 환전해가는 것이 현지에서 카드를 쓰는 것보다 낫다.
반대로 환율하락이 예상될 때는 환전이나 해외송금을 늦추고, 해외여행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외화현찰이나 여행자수표 이용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거양득 외화예금=평소 환전과 송금을 자주한다면 은행의 외화예금에 가입할 만하다.
달러가 쌀 때 미리 사서 예금해뒀다가 환율이 오른 뒤 찾아서 송금한다면 환차익과 이자를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 외국에서 달러를 송금받을 때도 외화예금에 일단 예금했다가 환율이 오른 뒤 찾는다면 역시 이득을 볼 수 있다.
외화예금에 가입하려면 환율이 낮아졌다고 판단될 때 실행해야 하며 실제 필요한 외화자금 범위내에서 예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이상으로 예금할 경우 환율 하락시 오히려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몇달 뒤 송금할 일로 미리 외화예금에 들려면 한꺼번에 전액을 넣지 말고 기간차를 두고 일정 금액씩 쪼개 넣는 것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달러를 사는 평균가가 낮아지기 때문.
그러나 외화예금은 만기가 1년 미만 경우 금리가 연 1%대로 원화 정기예금보다 낮고 신규 가입할 때 전신환 매도율, 만기 해지할 때 전신환 매입률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물리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금리차와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만기 때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달러당 30원쯤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외화예금에 들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외화예금은 신분증을 갖고 은행에 가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금리가 낮은 대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과 만기가 정해져 있는 정기예금이 있다.
◇기업은 환율변동 대책 마련해야=지역 중소기업들은 환위험에 대한 관심 및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환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환율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환율이 예측한 것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지역기업도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추세로 가고 있고, 직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훈)의 경우 환테크를 통해 조합의 경영수지를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정기총회에서 보고됐다.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면 수출업체는 NEGO자금의 환전시기를 늦추고 수입업체는 수입자금결제를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 수출업체는 NEGO자금의 환전시기를 앞당기고 수입업체는 수입자금결제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이 급상승하더라도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외화대출 상품도 나와 있어 이용할 만하다.
국민은행의 좥원화 옵션부 외화대출좦은 달러나 엔화자금을 빌려쓰다 환율이 급상승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질 경우 고객이 요청하면 남아있는 대출 잔액은 원화대출로 돌려준다.
외화대출을 상환하고 신규로 원화대출을 일으키는 셈이지만 조기상환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원화대출로의 전환도 영업점장 전결로 신속하게 처리해 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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