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 이라크 공습 영향으로 해외 바이어 및 전시업체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그나마 대회에 참가한 바이어도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아시아 바이어들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업체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PID사무국에 따르면 20일 박람회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는 총 606명. 사무국은 올해부터 컴퓨터 바코드를 통한 바이어 숫자 파악에 들어가 지난해와의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전시 참가업체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해 디지털 디자인을 선보여 개막 첫날에만 30건의 2차 상담을 기록했던 ㅂ업체경우 올해는 추가 상담을 약속한 해외 바이어가 단 2명에 그쳤다.
이 회사 정순식 대표는 "지난해엔 바이어들과 상담하느라 앉아있을 시간조차 없었지만 올해는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일이 많았다"며 "지난해엔 100여장이 넘는 명함을 주고 받았지만 올해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서울 ㅁ무역회사 윤석준 사장도 지난해에 비해 몰라보게 바이어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지난해엔 해외바이어들이 대거 몰려 국내 무역회사들은 마지막날에 가서야 겨우 접촉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첫날부터 무역회사와 참가업체간의 상담만 봇물을 이뤘다는 것.
윤 사장은 "해외 바이어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 국내 바이어들만 늘어나는 PIS(Preveiw In Seoul)를 보는 것 같았다"며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도 등지의 해외 바이어들이 마치 현지에서 온 것처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이 대거 몰린 일부 업체들도 숫자에 비해 성과는 미비했다. 미-이라크 전쟁으로 구매력이 큰 유럽, 북미 등의 바이어들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이 지역 바이어가 전체 606명중 단 77명에 그친 것. 올해 처음 PID에 참가한 (주)럭시아 경우 발광 다이오드를 의류에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여 국내외 업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상담 건수는 4~5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훈기 대표는 "유럽, 북미 지역 바이어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아시아 바이어들은 쇼핑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상당수 업체들은 유럽, 미국 등지의 빅 바이어들 경우 개막시간에만 잠깐 모습을 보이곤 금새 사라졌고, 해외 바이어 중 가장 많은 중국인들(232명)은 떼지어 몰려다니며 사은품만 챙기는 꼴불견을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또 전시회에 참가한 25개 해외업체 중 아시아지역 5개 업체는 비자 발급이 안돼 참가를 포기하는 등 PID사무국의 전시업체 유치에 구멍이 뚫렸고, 나머지 20개업체 대부분도 수준이하의 상품 전시로 국내외업체의 외면을 받았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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