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신원확인 내주초 끝날듯

입력 2003-03-21 11:38:32

전동차 등에서 수습된 유해 149구 중 심하게 훼손된 12구의 유전자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해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 관리단은 내주 초까지 이미 신원이 확인된 33구 외에 104구의 신원을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최종 확인, 명단을 경찰 수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희생자대책위에 위임장을 내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속속 개별 통보가 이뤄지고 유해 인도도 다음 주에는 일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단 관계자는 그러나 유해 중 12구는 유전자 검사를 위한 DNA 추출이 불가능하고 관련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이원태 단장은 "내주 초가 돼야 구체적인 수를 알 수 있겠지만 유전자 검사 불가능 유해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통해 신원확인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예정된 유품 사진 전시회 등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과수, 수습대책본부 실종자 확인지원반 및 유족대책반, 대구의료원 장례지원팀 등은 20일 오후 3시 월배차량기지에서 회의를 갖고 '유품 사진 전시회'를 22일부터 열기로 했다.

전동차에서 발견된 유품 사진을 차량기지 주공장 복도에 내걸어 22일.23일엔 위임장을 낸 실종자 가족 150여명에게 확인케 하고 24일에는 위임장을 안 낸 가족들에게 사진을 공개한다는 것. 이때 못 본 가족들은 25일 다시 확인케 할 예정이다.

한편 20일 희생자대책위 위임장 포기각서를 작성했던 김모(46.대구 방촌동)씨는 이번에 수사본부에 통보된 13구의 시신명단에서 실종신고한 아내 임모(여)씨를 확인함으로써 22일 김씨의 시신인도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김모(46.대구 방촌동)씨 등 실종자의 2가족이 20일 경찰 수사본부를 찾아 희생자 대책위에 제출했던 위임장의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개별 유해 인도를 요청했다. 김씨의 아내 임모씨는 20일 통보된 유해 확인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포기각서를 낸 이들에게는 유해가 확인되는 대로 개별통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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