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홍·노상래 '골문 공략'-대구 FC 포메이션

입력 2003-03-21 1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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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에서 선수와 포지션, 포메이션을 알면 관전하는 재미는 배가된다.

23일 수원 삼성과 개막전을 갖는 대구FC의 박종환 감독은 '베스트 11'과 교체 멤버등 엔트리를 거의 확정한 상태다.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35명은 어느 팀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스타플레이어가 없고 선수층이 엷은 만큼 상대적으로 주전이 될 가능성은 높았지만 선수들이 '승부사' 박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얼차려 등 프로에서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승부욕을 자극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 3-5-2 포메이션을 기본 축으로 3-6-1, 3-4-3, 4-4-2 등 상대 팀과 경기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변형된 포메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포지션별로 개막전에 나설 선수들을 점쳐본다.

▲공격수

새내기 박성홍과 프로 9년차 노상래가 신구 투톱을 이룬다.

이들 투톱은 발을 맞추는 기간이 짧아 아직 콤비 플레이가 취약하지만 환상적인 투톱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노상래는 전남에서 8년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71골을 터뜨리고 39골을 어시스트한 백전노장. 지난해 고작 6경기에 출전하며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올해는 각오가 새롭다.

19일 동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팀이 위기에 몰린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려 '해결사'역할을 했다.

호남대 출신의 박성홍은 팀의 간판 골잡이로 자리를 잡았다.

20여차례 연습경기에서 거의 매경기 1골 이상을 터뜨렸다.

초교 5년 때 축구를 시작한 후 줄곧 스트라이커로 활약, 골의 맛을 알고 있다.

▲미드필더

윤주일(얀)과 박병주가 오른쪽과 왼쪽 윙에 포진한다.

얀은 용병 출전이 3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후반 교체 투입된다.

이들은 모두 100m를 12초에 뛰는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력과 센터링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만(이경수)은 가운데서 공수를 조율하는 책임을 맡았다.

노상래가 빠질 경우 로만과 이경수는 같이 출전한다.

로만은 연습경기에서 볼 배급 능력과 슈팅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좌우 윙백에는 김덕중(김기현)과 박종진이 자리잡는다.

이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공격과 수비 비중을 조절하게 된다.

박 감독은 이들의 오버래핑과 중거리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수

왼쪽부터 김학철(박경환), 라힘, 호제리오가 스리백을 구축한다.

라힘과 호제리오는 183cm, 182cm의 장신으로 대인마크 능력과 헤딩력을 갖추고 있고 힘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철은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6시즌동안 12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연습경기에서 이들 수비수들은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프로팀의 최정예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골키퍼

구단이 선수 구성에 가장 어려움을 겪은 자리다.

국민은행 출신의 김태진이 최종 합류, 주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막전에는 그동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미포조선 출신의 김진식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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