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씽씽투 '짱'-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입력 2003-03-21 11:57:08

배영수의 위력적인 투구가 거듭되자 그의 모습은 더욱 커지는 듯 했다.

약간 솟아오른 마운드 위에서 그는 늠름한 '지배자'가 되어 롯데 타자들을 굴복시켰다.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대구삼성과 부산롯데와의 경기에서 배영수는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빼앗는 위력을 보이며 무실점, 쾌조의 컨디션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말끔히 벗어던지며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을 예고했다.

최고시속 148㎞의 직구, 13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오가며 포수 미트를 파고 들었다.

직구는 묵직했고 슬라이더는 유연하고 아름답게 휘어나갔다.

1회와 2회에 걸쳐 박남섭, 김주찬, 보이, 김응국 등 롯데의 중심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3회 최기문에게 중월2루타를 맞은 뒤 박기혁과 신명철을 다시 삼진으로 잡았다.

4회에는 롯데 백인천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주찬을 1회에 이어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대구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권 혁, 권오원, 전병호, 노장진 등 이어나온 투수들이 부진, 롯데에 0대9로 완패했다.

좌익수 양준혁은 7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등 수비에서 약한 면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삼성의 타선도 전날 홈런을 날린 이승엽과 박한이가 각각 4타수2안타, 3타수2안타로 활약했을 뿐 임경완, 이명우, 변인재, 김주용, 모리 등 낯선 롯데 투수들에게 6안타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인천SK는 강혁의 만루홈런을 포함한 타선의 집중력과 철벽 마운드를 과시하며 두산을 11대0으로 완파, 4연승을 달렸다.

서울LG와 수원현대는 각각 대전한화와 광주기아를 5대4, 3대2로 물리쳤다.

인천SK는 선발로 나선 제춘모와 이용범, 송은범, 채병룡 등 '영 건'들이 이날 다시 완봉승을 따내 4경기에서 3점만을 내주는 마운드의 높이가 인상적이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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