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대대적 구호활동 나서

입력 2003-03-21 10:03:14

유엔 산하 기구를 비롯한 국제구호단체들이 전쟁으로 식량부족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라크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호활동에 나섰다.

트레버 로웨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20일 이라크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인도적 구호작전'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기증국들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이 모금돼야 한다면서 "이라크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인 만큼 며칠 내에 수십만t의 식량이 주문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구호기구인 WFP는 개전 후 한 달 간 이라크인 200만 명 정도에 제공할 식량 2만6천t을 이라크 인근 국가에 미리 배치해 놓고 있다.

로웨 대변인은 "이는 200만 명 정도를 먹일 수 있는 전쟁 초기 단계의 임시계획"이라면서 최고 2천700만명을 4개월 정도 먹일 수 있는 정도로 구호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WFP의 최대 후원국으로 작년의 경우 18억달러에 달하는 WFP예산의 절반 정도를 부담했다.

유엔인도지원국(OCHA)의 엘리자베드 바이르스 대변인은 이라크전에 대비한 구호활동을 위해 모금을 호소한 1억2천350만 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5천만 달러밖에 모금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유엔은 산하 구호기구가 참여하는 합동 구호활동을 새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월 예정으로 지난 2월 18일 시작된 합동구호활동에 참여한 기구는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 WFP,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과 비유엔 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 등이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에 대한 석유 및 식량원조프로그램 운영 전권을 자신에게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의 對이라크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예외적으로 이라크가 석유를 수출하고 식량을 비롯한 인도적 물자들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라크와 유엔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이 프로그램은 아난 총장이 모든 유엔 요원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도록 명령한 지난 17일 이후 중단됐다. 유엔과는 별도로 미국은 20일 이라크인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6

0명의 전문가로 구성되는 긴급구호팀을 창설키로 하고 1억5천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라크 공격에 맹렬히 반대한 독일도 UNHCR과 WFP, 국제적십자연맹(ICRC) 등에 1천만유로를 기증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도 UNICEF, UNHCR, WFP 등의 국제구호기구에 503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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