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반전.평화 시위

입력 2003-03-21 10:29:26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전을 개전한 지 이틀째인 20일 세계 곳곳에서는 수십만명이 반전 및 평화시위를 열고 이에 항의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학생들의 등교거부와 시위참여, 노조의 시한부 항의파업 등을 촉구한 국제 반전평화 네트워크의 요청에 따라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시위대의 주축을 이뤘으며, 고교생들까지 가담했다. 또 정당과 교회, 여성과 청소년, 반세계화 단체 등 다양한 사회세력이 참여했다.

독일에서는 전국 270여개 지역에서 10만 여 명이 반전시위를 벌였다. 특히 5만여 명이 참가한 베를린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불태워 반미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런던을 비롯해 글라스고우, 이즈, 에딘버러, 브리스톨, 케임브리지,셰필드 등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수백 명에서 수천 명 단위의 반전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선 학생 등 5천 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주변 도로를 수시간 동안 점거해 호각을 불거나 각종 반전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5천여 명이 미국의 침공과 이를 지지한 자국 정부에 항의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전쟁 지지에 반대하는 120만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의회에 전달했다. 바르셀로나에선 약 1만2천 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도 수만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빠진 채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노동단체들은 2시간 동안 시한부 항의 파업을 벌였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선 이날 저녁 평화단체 주최로 횃불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대학생 수천 명도 학교에서부터 파리 중심가를 거쳐 콩코드 광장가지 행진했으며, 시위대가 모두 집결한 미국 대사관 인파는 7만 명에 달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대외팽창을 상징하는 맥도날드 상점의 유리창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파리에서는 중고생 5천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포르투갈, 벨기에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이날 크고 작은 반전-평화시위가 열렸다. 터키 앙카라에선 평화운동 단체들이 미 대사관앞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달걀과 돌을 던지며 맞서다 일부가 연행됐다. 러시아에선 대학생 시위와는 별도로 200여 명의 공산주의자 및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양키 고 홈'을 외치며 반미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한국, 일본, 호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주요 도시와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서도 반전평화와 반미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이집트에선 당국의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구내와 거리에서 수 천명이 반전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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