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 실천하는 빵마을

입력 2003-03-21 09:28:51

친환경 천연농법을 몸소 실천하는 농민들이 모여사는 청송군 안덕면 노래리의 영농조합법인 '한농마을 사람들'이 오는 23일까지 대구시내 대백 프라자에서 청정농산물과 식빵 등 무공해 가공식품 판매전을 열고 있다.

한농마을에서 특히 자랑하는 것은 유기재배로 생산한 우리 밀을 발아시켜 통째로 빻아 만든 '발아 통밀빵'. 화학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은 순수한 건강 식빵이다.

이 통밀빵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경북 세계농업인 한마당' 행사에 첫선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대백프라자 1층에서 개최한 '돌나라 한농마을 초대전'에서도 우리밀 롤빵이 소비자들의 최고 인기를 누린 단일품목으로 하루 2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한농마을에서 발아 통밀빵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9년전에 가족과 함께 산으로 들어온 김선규(45)씨. 5년간 식빵 만들기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통밀을 발아 시켜 만드는 건강 통밀빵 개발에 성공, 식품허가를 받고 시판에 들어갔다.

"세상에 보기 좋은 빵은 많지만, 진정 먹어서 건강에 좋은 빵은 드물지요". 김씨는 우리밀 200kg과 현미쌀 50kg으로 식빵을 만드는데 5일이 걸린다고 한다.

김씨와 한농마을 사람들은 땅을 해롭게 하는 화학비료나 제초제 등 각종 농약을 절대로 쓰지 않는 천연 3무농법(무농약.무비료.무제초제) 실천을 철칙으로 여기며 농사를 짓는다.

이 마을 총무 엄윤호(46)씨는 "2000년도 농림부의 여름퇴비증산 전국대회 최우수 마을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고, 지난해 친환경농업 대규모 지원사업이 완성돼 명실공히 친환경농업의 메카로써 자리를 잡았다"고 자랑한다.

이들이 650고지 하늘아래 첫 동네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고랭지 딸기와 채소류.우리밀.야콘.사과.포도 등. 각종 청정농산물을 대도시 호텔 등에 직접 납품해 대부분의 농가가 연소득 4천여만원을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번 가공식품 판매전에 나오는 상품들은 이들 150농가 350명의 돌나라 한농마을 식구들이 부족한 장비로 한 여름 더위와 싸워가며 산비탈 농경지를 개간해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한 청정농산물로 만든 것들이다.

054)874-3744, 3950. http://hannongbbang.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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