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심은 엔지니어 꿈

입력 2003-03-21 09:28:51

KBS 1TV는 24일 '한민족 리포트'를 통해 '아프리카 카센터 황색주인-김영암'(밤 12시)편을 방송한다.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를 품고 있는 나라 탄자니아. 탄자니아는 탕가니카 공화국과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잔지바 공화국, 두 나라가 연합국이 되면서 붙여진 나라다.

잔지바는 과거 오만의 침략으로 이슬람화 되었고 노예시장의 거점이 되었던 곳으로 탄자니아 옆 인도양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작은 섬. 이 곳의 크루메 기술대학 자동차 실습 교육장에 동양인 엔지니어 한국인 김영암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공고 자동차 학과 졸업 후 여러 정비소를 거쳐 경험을 쌓았고 자신의 카센터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정비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인정받아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을 즈음 그는 가족과 함께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리고 올해로 6년째. 김씨는 아프리카인들 속에서 자신의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

크루메 기술 대학 자동차 실습 교육장은 자동차를 전공하는 현지 학생들에게 유일한 실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구하기 힘든 기계와 부품을 한국에서 가져가 현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자동차 정비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 김씨의 실습 중심의 교육 방식은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 힘들었던 현지 학생들에게 큰 기회였고 고마운 경험이 되고 있다.

김씨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결석을 하는 법이 없으며 배우고자 하는 열정 또한 대단하다.

아직 문자를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알파벳까지 가르쳐야 하는 김씨. 잔지바 유일의 운전 면허학원을 만든 것도 김씨다.

마땅한 면허 학원조차 없던 잔지바에 그가 세운 면허학원은 운전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없었던 현지인들에게 놀라운 변화였고 경험이었다.

아프리카 흑인 노예시장의 거점이 되었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섬. 그러나 이런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위해 잔지바 사람들은 달라지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고 또 틈틈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 김씨는 이런 잔지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그들을 보듬고 또 격려하고 있다.

잔지바 사람들을 보듬고 살아가는 게 행복하다는 김씨의 삶을 들여다 본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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