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등장 최첨단 무기 어떤게 있나

입력 2003-03-21 09:30:29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있은 며칠 뒤 미군 무인정찰기 '프레데터'한대가 바그다드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위로 날아와 폭탄을 떨어뜨린다.

같은 시간 지하에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을 숨긴 민간건물 상공에서도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들이 폭발한다.

폭발과 함께 발생한 강력한 전자기파는 전선 케이블이나 송수관을 타고 순식간에 지하 수십m의 강력한 철근 콘크리트 지휘통제 벙커로 침투해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킨다.

반경 330m 이내엔 단전으로 암흑에 휩싸이고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은 모두 작동불능 상태가 돼버렸다.

6m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레이저 유도폭탄 벙커버스터 공격에도 안전할 것이라 느긋해하던 후세인 대통령과 이라크군 수뇌부는 곧 혼란에 빠져든다.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투입전의 가상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이번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이같은 가공할 위력의 각종 첨단무기들을 총동원한다.

▲HPMs=이라크전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사용하게 될 첫 번째 무기는 앞에서 예로 든 'e폭탄'(전자폭탄)으로 불리는 고전력 극초단파 빔(HPMs).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로 사람이나 건물의 피해없이 상대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신종 무기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를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고에너지 상태의 빛을 원자번호가 낮은 원자에 쏘면 전자를 방출한다는 '콤프톤 효과'를 이용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초기 전자기 펄스를 플럭스압축장치(flux compression generator)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압축하는 방법으로 20억W(와트)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이 전력이 전자기 펄스 발생기에 공급되면서 아주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만들어지고 안테나를 통해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게 된다.

이 폭탄은 1999년 첫 실험에 성공했으나 아직 안정적 성능발휘를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전 첫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휘통제 벙커를 겨냥해 대량으로 사용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JDAM=지금까지의 정밀유도폭탄은 레이더에 의해 유도돼 기상조건에 따라 명중률이 떨어졌으나 이번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구위치시스템(GPS)에 의해 유도됨으로써 높은 명중률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유도폭탄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98년 개발된 개량형 스마트 폭탄인 '공동집적공격탄'(Joint Direct-Attact Mnition, JDAM)이다.

JDAM은 일반 폭탄의 꼬리 부분에 스마트기능을 더해주는 장치를 결합했다.

이 장치는 지구위치시스템(GPS)을 통해 파악한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JDAM은 목표물의 13m에 적중되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아프간 전쟁에서 사용해본 결과 거의 목표물의 3m이내를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격도 저렴해 크루즈 미사일이 개당 100만달러에 이르는데 비해 JDAM은 2만7천달러에 불과하다.

▲무인항공기(UVA)=정찰 감시용으로 활용됐던 무인항공기는 아프간전에서 처음으로 미사일을 장착, 탈레반군을 공격해 '무인 공격기' 시대를 열었다.

미군은 현재 공군과 중앙정보국(CIA) 소속 '프레데터'와 글로벌 호크, 육군의 섀도 무인첩보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전 때부터 전장에 투입됐으며 목표지역 상공을 장시간 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프레데터는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2기를 탑재, 원격조종으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고 '프레데터 B'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최대 8발까지 장착, 정찰뿐 아니라 이라크 기계화부대 공격까지 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글로벌 호크가 4500만달러, 프레데터가 2500만달러다.

영국의 군사전문 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 강국들이 무인무기 개발경쟁에 들어가 2010년께면 본격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전차·헬기도 등장=미 국방부의 '미래전투체계(FCS)'계획에 따르면 2011년 이후엔 지상 무인탱크와 무인정찰 로봇, 로봇 레이저포 등이 제작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미 보잉, 노스롭그루먼 등 미 대형 군수회사들은 무인 로봇 전차와 헬기 등의 시제품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그 외에 6m두께의 콘크리트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레이저 유도폭탄 GBU-28 벙커버스터도 첨단무기 대열에 포함된다.

GBU-37 동굴 및 벙커파괴용 유도폭탄, 레이저 광선 및 TV카메라로 유도되는 GBU 스마트 폭탄 등도 준비돼 있다.

또 미군은 이라크가 보유한 스커드미사일 공격 봉쇄를 위해 최신예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패트리어트-3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며 장갑과 사격관제장치를 개선하고 적외선 장비로 발사된 폭탄이 목표물에 명중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개량형 M-1A2 에이브럼스 탱크도 실전 배치한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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