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포항공단 관리직사원은 파리목숨?

입력 2003-03-19 1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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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 조성된 포항공단 역사상 관리직 사원 정년퇴임자가 단 2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리직은 파리목숨'이라는 자조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판에 올해는 동국제강에서 관리직 정년자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단전체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로 공단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 관리직으로 정년퇴임식을 한 근로자는 옛 강원산업에 근무했던 송모(68.강원도 삼척시.90년 퇴직)씨와 포스코 직원 김모(59.99년 퇴직)씨 2명이 전부였기 때문.

현재 포항공단의 상시 근로자는 2만6천명 가량이지만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포스코 1만5천명과 연관단지 2만명 등 포항공단 전체로 3만5천명 이상이 근무했다.

또 포스코와 공단업체 설립 당시 30세가 넘어 입사한 경력자도 많아 단순 계산상으로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는 정년퇴직자가 무더기로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는 생산직과 달리 관리직의 경우 일부는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나머지는 정년 이전에 회사를 나갔거나 끝까지 버틴 일부도 외환위기 사태를 넘기지 못하고 불명예 은퇴했다는 것.

정년을 3년 앞둔 공단 한 업체의 김모 (54) 부장은 "벌써부터 위에서는 사표쓸 날만 기다리는 눈치지만 정년까지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말을 넣어 뒀는데 결과는 미지수"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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