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하순부터 심해질 듯

입력 2003-03-19 12: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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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이면 빠뜨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黃沙). 그 때문에 이 시기에는 결막염 환자가 늘고 천식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는 등 시민들이 고통을 당한다.

특히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 탓에 공기 순환이 원활치 못해 황사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 피해가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기상청은 올해 경우 이달 중순까지는 국지적으로 황사가 발생하다 하순부터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황사 발생이 갈수록 늘고 있어 올 봄 황사도 평년보다 더 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0년(1971~2000년)간 전국 봄철 황사 발생 일수는 평균 3.3일이었지만, 최근 10년(1993~2002년)간은 그 일수가 7일로 늘었다.

지역의 경우(연간 기준) 1998년에 10일, 1999년에 5일, 2000년에 8일, 2002년에 10일간 황사가 발생했고 2001년엔 그 날짜가 무려 22일에 달했다.

또 그 중 38%가 3월, 40%가 4월이었다.

봄철인 3~5월에 황사가 많이 닥치는 것은 기후 여건이 황사 이동에 좋은 때이기 때문. 황사는 중국 하북 고비사막과 황하 상류 황토지대에서 발생해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일본은 물론 심지어 태평양까지 건너 미국을 덮친다.

황사 자체의 성분은 철·알루미늄·규소 등 황토질이어서 인체에 직접 피해는 주지 않지만, 워낙 미세한 입자(0.2~20㎛)여서 호흡기와 눈에 따갑고 아픈 증상을 유발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황사 기간 중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며 금속성분 양도 종류에 따라 2~10배 많아진다는 것.

이런 문제때문에 국립보건원은 지난 11일 황사시의 질병 예방 및 관리 요령을 발표했고, 기상청은 황사 전용 인터넷 사이트(http://yellow.metri.re.kr)를 오는 20일부터 운영키로 했다.

정부도 지난 15일 황사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동북아 황사 대응 지구환경 기금(GEF) 사업 추진, 중국 서부 5개 지역 조림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안을 발표했다.

또 18일엔 여야 국회의원 28명이 황사 연구와 예보 기능 강화, 황사 발생시 대책 강구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황사방지관리법'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기상청장이 황사 관련 정보를 일기예보에 포함시켜 발생 이틀 전까지 공표토록 했고,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환경부 차관을 간사로 하는 황사방지관리위원회를 설치·운용토록 했다.

또 황사 발원지 생태 환경 조사 및 조림사업을 위해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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